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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국제통상] 60년대 세계 호황의 끝 '영국 통화위기'

채지평 2023-06-22 00:00:00

영국 통화위기. 영국화폐역사박물관
영국 통화위기. 영국화폐역사박물관

1967년 영국의 통화 위기는 영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세계 금융 사회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영국의 경제 구조, 정치적 결정, 그리고 국제 금융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 위기는 그 이후 이어진 숱한 금융 사태에 대한 반면교사가 됐다.


발단

1960년대의 영국은 제국의 몰락과 세계 무대에서의 영향력 감소로 인해 많은 도전과 고비를 겪고 있었다. 제국의 해체와 함께 경제적 이익이 줄어들었고, 제조업의 부진, 노동력 문제, 그리고 무역적자로 인한 경제적 압박이 증가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영국은 본토의 경제를 재건하는데 집중했으나, 국제 금융 상황은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미국 달러와 연계되어 있던 영국 파운드는 국제 통화로서 큰 중요성을 지니고 있었고, 이 때문에 파운드의 가치는 영국 경제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쳤다.

1958-71 영국 인플레 흐름도. CZBI
1958-71 영국 인플레 흐름도. CZBI

갈등

1967년 영국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통화 위기에 봉착했다. 당시 윌슨 총리와 제임스 캘러헌 재무장관이 제시한 임금 동결과 금리 인상과 같은 대응 방안은 노동당 내부에서도 호불호가 갈렸으나, 대안이 부족하여 이행되었다. 더구나 이들 정책은 잠깐의 효과만을 보였을 뿐, 큰 변화를 이루지 못했다. 또한, 중동전쟁으로 인한 수에즈 운하 폐쇄와 노동자 파업으로 인해 이미 힘들던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특히,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고 수출은 급격히 줄어든 것이 문제였다. 이와 별개로 미국의 고금리 정책과 프랑스의 대금 투자 확대로 인해 국제적으로 달러와 파운드에 대한 투자가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영국은 단기 자금이 대량 유출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이는 통화 위기를 더욱 깊게 만드는 데 기여하였다.

급기야 무역적자가 계속되면서 영국 경제에는 압박이 가해졌고, 투자자들은 영국 파운드에 대한 불신을 키워갔다. 이로 인해 대량의 자본이 영국을 떠나면서, 파운드 가치가 급락했다.

통화위기 당시 증권가. 영국경제사박물관
통화위기 당시 증권가. 영국경제사박물관

결정

이후 1967년 11월, 하럴드 윌슨 총리는 긴축 정책을 시행하며 파운드를 14% 가량 절하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국제적으로 큰 충격과 불신을 받게 된 계기가 되었다. 파운드의 절하는 단기적으로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었으나, 장기적으로는 물가 상승과 불안정을 가져왔다.

또한, 이러한 파운드 절하로 인해 다른 나라들도 자국의 통화 가치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궁극적으로 1971년 미국의 달러 금본위제 폐지로 이어지는 글로벌 통화 위기의 한 요소가 되었다.


영향

1967년의 영국 통화 위기는 그 이후의 영국 정치와 경제, 그리고 국제 금융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영국 내부에서는 경제적 안정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정책과 제도적 변화가 요구되었고, 국제적으로는 통화 가치의 불안정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큰 도전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은 영국과 세계 금융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중요한 시점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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