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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바란다] 뉴질랜드의 용기, 한국의 수출 다각화 방향성에 빛나는 지침

최지혁│Nicasio Santos 2023-06-28 00:00:00

中 의존에서 벗어나는 뉴질랜드
美‧EU로 무역의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는 전략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효과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것이 확인됐다.MSC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효과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것이 확인됐다.MSC

최근 뉴질랜드는 그간의 행보에서 벗어나 무역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파이브 아이즈' 동맹국 중 하나로, 중국의 까칠한 무역보복과 전랑외교 인사들의 날선 반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한국은행 조사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효과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반도체 업체들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과 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역시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뉴질랜드의 무역 다각화 노력은 한국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뉴질랜드 수출 추이 트레이딩이코노믹
뉴질랜드 수출 추이 트레이딩이코노믹

 

뉴질랜드의 무역 포트폴리오 재조정

뉴질랜드는 2008년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이후로 중국과의 무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뉴질랜드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4월 기준 대중국 수출액은 206억 뉴질랜드달러(약 16조 5,0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대호주 수출액인 89억 뉴질랜드달러(약 7조 2,000억 원)의 두 배 이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뉴질랜드산 임산물의 수출이 전체의 60%를 중국이 차지하며, 육류도 40%가 중국으로 수출된다고 보도했다. 유제품 또한 중국이 뉴질랜드산의 최대 구매자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중국인 관광객도 뉴질랜드를 가장 많이 찾는 국적이었다.

이처럼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뉴질랜드의 무역풍향계가 중국으로 치우친 것은 이미 대다수가 숙지한 사안이다. 그러나 최근 뉴질랜드는 그간의 행보에서 벗어나 무역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가 그 어느 때보다도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가져야 할 길목에 대한 시각을 통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뜨겁다. 우리나라 역시 중국과의 무역에서 깊은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그랬던 우리에게 뉴질랜드의 사례가 던지는 메시지는 차분하면서도 뚜렷하다.

뉴질랜드 수출 수입 추이 뉴질랜드외교통상부
뉴질랜드 수출 수입 추이 뉴질랜드외교통상부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통한 다변화 움직임

블룸버그통신은 뉴질랜드산 임산물의 수출이 전체의 60%를 중국이 차지하며, 육류도 40%가 중국으로 수출된다고 보도했다. 유제품 또한 중국이 뉴질랜드산의 최대 구매자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중국인 관광객도 뉴질랜드를 가장 많이 찾는 국적이었다.

이처럼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뉴질랜드의 무역 구조 속에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며, 중국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대해 무역 보복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 뉴질랜드의 경제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무역을 자신들의 외교 정책의 연장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호주가 체험한 바와 같이, 한 번에 중요한 무역 파트너에 대한 의존성을 감소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는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신의 무역 전략을 재조정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및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정에 집중하며 그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에 바란다] 뉴질랜드의 용기, 한국의 수출 다각화 방향성에 빛나는 지침
뉴질랜드외교통상부

뉴질랜드의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은 2018년에 시작됐으며, 이는 뉴질랜드가 EU와 체결한 첫 번째 FTA가 될 것이다. 또한, 뉴질랜드와 미국 사이에도 무역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런 전략적 움직임은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을 줄이고, 뉴질랜드의 무역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명확한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뉴질랜드는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세안은 뉴질랜드에게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며, 뉴질랜드는 아세안의 많은 회원국과 별도의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중국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더 넓은 아태지역으로 무역을 확장하려는 뉴질랜드의 전략을 반영하는 것이다.

뉴질랜드산 임산물의 수출이 전체의 60%를 중국이 차지한다. CMA CGM
뉴질랜드산 임산물의 수출이 전체의 60%를 중국이 차지한다. CMA CGM

 

한국 수출 다각화의 시급성 강조

이 모든 사례는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중국과의 무역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한 나라의 무역 포트폴리오가 한 국가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은 위험하다. 뉴질랜드의 경우처럼, 과도한 의존성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변하는 국제 정치 사정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나라들은 무역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무역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또 가능한 한 많은 국가들과의 무역 협정을 체결해 이런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는 나라들이 자신들의 경제를 어떻게 다른 국가와의 관계 속에 놓을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함을 보여준다. 

중국과의 긴밀한 경제적 연계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반면, 이러한 관계는 특정 상황에서는 도전적일 수 있다. 국가들은 경제적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무역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뉴질랜드의 경우는 중요한 국제 무역 전략을 제시한다. 이는 중국이나 다른 큰 경제국과의 긴밀한 무역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국가와의 무역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전략은 중소 국가들이 자신의 무역을 다변화하고, 동시에 국제 경제에 더욱 효과적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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