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역사속 국제통상] 무려 13년간 이어진 경기 침체, ‘대불황’

채지평 2023-04-14 00:00:00

대불황은 무려 13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19세기 후반 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리버티히스토리
대불황은 무려 13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19세기 후반 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리버티히스토리

1873년부터 1896년까지 지속된 대불황은 물가 하락, 광범위한 실업률, 성장 정체로 특징지어지는 심각한 글로벌 경제 침체의 시기가 이어졌다. 이어 벌어진 대불황은 1930년대의 대공황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19세기 후반 세계 경제, 정치,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대불황의 원인

대불황의 시작은 여러 가지 요인에 기인할 수 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철도에 대한 과잉 투자였다. 장기 대공황 이전에는 투기와 쉬운 신용에 힘입어 철도 산업이 급속도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이는 과잉 투자로 이어졌고 결국 시장이 붕괴되어 1873년 공황을 촉발했다.

미국에서는 은을 화폐화하고 금본위제를 확립하여 통화 공급을 위축시킨 1873년 주화법이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져 경제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세계 경제가 점점 더 상호 연결된 점도 악재가 됐다. 유럽, 특히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발생한 금융 위기가 다른 국가로 확산되었고, 이로 인해 신용이 긴축되고 무역이 둔화되었다.

보호주의 무역 또한 원인의 한 대목을 차지했다. 당시 많은 국가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및 수입 제한과 같은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시행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국제 무역이 위축되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었다.

마이즈 인스티튜트
마이즈 인스티튜트

대불황의 영향

대불황은 사회의 다양한 측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경기 침체는 특히 산업 부문에서 광범위한 실업과 불완전 고용으로 이어졌다. 이는 다시 노동 불안, 파업, 노동조합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농산물 가격 하락과 국제 시장과의 경쟁 심화는 농부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이로 인해 주택 압류와 농촌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

대불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사람들의 정부 개입과 개혁을 요구하면서 사회적, 정치적 불안을 야기했다. 이 시기에는 포퓰리즘과 사회주의 운동이 부상하고 소득 재분배와 노동 보호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불황은 상당한 기술 발전과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다. 또한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면서 위기는 산업 통합으로 이어졌다.

대불황 13년 간의 세계 경제 지표. 워렌앤피어슨
대불황 13년 간의 세계 경제 지표. 워렌앤피어슨

 


회복과 교훈

세계 경제는 새로운 금의 발견, 상품 수요 증가, 보다 확장적인 통화 정책으로의 전환에 힘입어 1890년대 중반의 대불황에서 벗어났다. 이 시기는 정부와 경제학자들이 경제 위기의 원인을 더 잘 이해하고 향후 경기 침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지속적인 유산을 남겼다.

대불황은 세계 경제의 궤적을 형성하고 사회 및 정치 발전에 영향을 미친 세계 경제사의 결정적인 시기였다. 이 장기적인 위기를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경제 침체의 역학 관계와 점점 더 상호 연결된 세계에서 안정과 성장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정책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데이터뉴스 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