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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링깃 약세, 말레이 수출에는 호재?

최지혁│Jennylyn Gianan 2023-10-30 00:00:00

링깃화 대 미달러, 2월 이후 12% 하락
링깃화 약세, 말레이시아 수출 감소 추세 완화 요인으로 작용?
나즈미 이코노미스트, "통화 안정성이 변동성보다 중요"
말레이시아 화폐 링깃(Ringgit)
말레이시아 화폐 링깃(Ringgit)

말레이시아의 화폐 가치 하락이 수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역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의 링깃화 가치가 2월 이후 미국 달러 대비 12% 하락하면서 화폐 하락세가 올해 말레이시아 수출의 추가 감소를 막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수출이 글로벌 수요 둔화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링깃화 약세는 제한적인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지다. 

말레이시아관광청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미국 관광객 수는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 관광객 수도 2019년 1월~6월에 비해 28%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링깃은 2월 이후 싱가포르 달러 대비 약 8% 하락했다. 이번 주 링깃은 싱가포르 달러 대비 전례 없는 최저치를 기록하며 3.50 싱가포르 달러를 돌파했다.


링깃화 환율 추이.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링깃화 환율 추이.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지난주 말레이시아 통화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로 인해 아시아 금융 위기 이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툭 세리 안와르 이브라힘 행정부가 통화 부진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일부에서는 링깃화 약세에 희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과학기술대학교의 경제학자 제프리 윌리엄스는 링깃화 강세가 수출 감소 추세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약세 환율이 외환 가격 조정을 촉진하고 무역 흑자를 유지하면서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링깃화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링깃화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변동성 크면 손실 발생할수 있어"

2023년 9월 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13.7% 감소한 1,244억 7,000만 링깃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의 요인이 수출 감소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 달의 수입액도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한 99억 9500만 링깃을 기록했다.

CGS-CIMB 리서치 이코노미스트인 나즈미 이드루스는 링깃화의 취약성이 의도치 않은 이점으로 작용해 수출 감소세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는 통화 변동성보다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링깃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면 수출에 가시적인 이득을 볼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크면 선판매된 상품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 정부는 FTA를 가속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FTA 
말레이 정부는 FTA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산업부

말레이 정부에 대한 FTA 가속화

나즈미는 앞으로 말레이시아가 무역 부진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긍정적인 지표와 말레이시아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글로벌 반도체 판매의 개선이 잠재적인 상승세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시장교육센터(CME)의 CEO인 카멜로 페를리토는 외부 요인이 링깃화를 압박하고 있지만, 국내 요인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관성 없는 정책 메시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CME는 링깃화 강세를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에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가속화하고 대중국 무역 의존도를 낮출 것을 조언했다. 또한 페를리토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 기업가 정신을 육성하기 위한 일관된 정책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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