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업청(EnterpriseSG) 발표에 따르면, 9월 비석유 국내수출(NODX)은 전년 동월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4.7%)과 8월(-11.5%) 연속 감소세 이후 두 달 만의 반등이다. 집계한 시장 예상치가 2.1% 감소였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깜짝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한 계절조정 기준으로도 9월 NODX는 전월 대비 13% 늘어나 8월(-9.1%)의 감소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수출 호조는 전자제품 부문이 견인했다. 품목별로 전자제품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0.4% 급증하며 전체 증가를 주도했다.
반도체 수요 회복, 전자 수출 주도
이는 반도체 등 글로벌 IT 부문 수요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전자 부문은 8월에 6.5% 감소했으나 9월 들어 집적회로(34.9% 증가), 개인용 컴퓨터(PC, 58.3%), 디스크 매체 제품(42.9%) 등의 수출이 크게 늘며 뚜렷한 성장세로 전환했다. 비전자제품 수출도 0.4% 증가하며 소폭이나마 반등했다.
8월에 13.3% 급감했던 비전자 부문에서는 비화폐성 금(82.7% 증가)과 특수기계(14.1%) 등이 회복을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홍콩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6.3% 폭증했고 대만(31.9% 증가)과 중국(10.1%) 등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도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유럽연합(EU)은 20.5% 감소하며 8월의 급증세에서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미국(-9.9%)과 인도네시아(-10.7%) 역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미 수출 감소폭 축소, 전체 수출은 확대
다만 대미(對美) 수출의 감소폭은 8월(-29.1%)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미국이 싱가포르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대미 수출은 여전히 감소하고 있지만, 관세 시행 전에 수출을 앞당겨 상반기 실적을 지킨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호조에 힘입어 9월 싱가포르의 전체 수출(석유류 포함)은 전년 동월 대비 15.0% 늘어 8월(1.8%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수출 반등에도 불확실성 여전
싱가포르 기업청은 9월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출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2025년 연간 NODX 증가율 전망치를 1~3% 수준으로 제시했다.
제로 올해 1~9월 누적 NODX 증가율은 2.2%에 그쳐 정부 전망 범위의 하단에 머물러 있다.
당국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통상환경 불확실성 속에 하반기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예고 등 대외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당분간 수출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빈롱성, 수출 18.3% 급증…산업 회복세 ‘뚜렷’
[기획-무역 FOCUS] ‘깜짝 반등’ 싱가포르 9월 수출, 전자 호조에 6.9% 증가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수출, 연초 호조에도 불구하고 연말 급락 전망
[기획-ASEAN 트레이드] 캄보디아, 무역액 3분기 누적 기준 470억 달러 육박...전년 대비 15% 증가
[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美 50% 관세 폭탄에 긴급 대응…BNDES, 수출기업 구제 자금 풀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美 관세 협상 내년 타결 기대…UAE와 첫 중동 FTA도 추진
[기획-무역 FOCUS] 싱가포르 3분기 성장 ‘예상 웃돌아’…중앙은행 “2026년 둔화 불가피”
[기획-무역 FOCUS] 중국 수출, 6개월 만에 최속 증가…美 관세에도 굳건한 수출 체력
이란, 상반기 비석유 수출 259억 달러 기록…무역 적자 축소로 안정세 진입
[기획-MENA 다이버전스] 이란 비석유 수출, 상반기 259억 달러 기록…전년과 비슷한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