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9월 무역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2,575억 1,000만 링깃(RM)을 기록하며,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감소세를 뒤집은 성과로 평가된다.
말레이시아 투자무역산업부(MITI)는 성명에서 “9월 수출은 1,386억 8,000만 링깃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수입은 1,188억 2,000만 링깃으로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98억 6,000만 링깃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자·전자제품 중심 제조업 수출 급증
부처에 따르면, 이번 수출 증가는 전 산업 전반에서 나타났으며 특히 제조업 부문이 주도했다. 그중에서도 전기·전자(E&E) 제품 수출이 약 110억 링깃 가까이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계·장비·부품, 광학 및 과학기기 분야도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광산업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끊고 반등했으며, 이는 금속광석 및 금속스크랩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 부문에서는 팜오일 및 관련 제품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주요 교역국 및 FTA 회원국으로 수출 확대
MITI는 말레이시아의 주요 교역 파트너인 아세안, 중국, 미국, 대만,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멕시코, 인도, 호주, 뉴질랜드, 튀르키예, 영국, 파키스탄, 캐나다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의 수출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무역이 전년 대비 4.4% 증가한 2조 2,350억 링깃, 수출이 4.8% 증가한 1조 1,700억 링깃, 수입이 4.0% 증가한 1조 640억 링깃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056억 5,000만 링깃 흑자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은 성장 전망 상향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증가율 전망치를 0.9%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소비 확대, 북미 지역의 관세 인상 이전 수입 증가, 기타 지역의 견조한 무역 흐름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은 말레이시아의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4.1%로 상향했다. 이는 내수 수요의 안정세와 전자·전자제품(E&E) 분야의 수출 호조가 반영된 결과다.
경제전망 2026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말레이시아의 무역은 3.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은 3.3%, 수입은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 긴장과 공급망 리스크는 여전
다만 MITI는 주요 경제권 간 무역 갈등과 신규 관세 도입 가능성이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공급망 차질, 수출 비용 증가, 교역 환경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처는 “말레이시아 수출기업들은 시장 다변화와 공급망 복원력 강화, 정책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말레이시아 외부무역개발공사(MATRADE)의 지원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시장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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