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2025년 1분기 무역적자가 작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716억 3,000만 디르함(약 71억 달러)을 기록했다.
모로코 통계청에 따르면,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 적자 확대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입은 전년보다 6.9% 늘어난 1,877억 디르함(약 186억 달러)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1.5% 증가에 그쳐 1,110억 7,000만 디르함(약 115억 달러)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내는 교역 커버리지 비율도 61.8%로 하락해, 전년보다 3%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수입, 전 품목군에서 상승세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자재 수입은 27.6% 급증한 93억 6,000만 디르함(약 9억 2,500만 달러)을 기록했고, 식품 수입 역시 9.4% 늘어난 239억 4,000만 디르함(약 23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은 각각 435억 9,000만 디르함(약 43억 달러), 440억 4,000만 디르함(약 42억 6,000만 달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에너지 수입은 국제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282억 2,000만 디르함(27억 9,000만 달러)으로 소폭 상승했다.
인산염·항공 중심으로 수출 일부 회복
수출 부문에서는 일부 산업이 호조를 보였다. 인산염 및 관련 파생상품 수출은 18.2% 증가해 203억 디르함(약 20억 달러)을 기록했고, 비(非)인산염 광업 수출도 13억 8,000만 디르함(약 1억 3,700만 달러)으로 증가했다.
항공 부문은 70억 3,000만 디르함(약 6억 9,500만 달러), 농식품 부문은 267억 4,000만 디르함(약 26억 4,000만 달러)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전통 수출 산업은 여전히 부진
하지만 모로코의 주요 수출 산업인 자동차, 전자제품, 섬유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자 및 전기 제품 수출은 11.6% 감소한 42억 1,000만 디르함(약 4억 1,700만 달러), 자동차는 7.8% 감소한 373억 6,000만 디르함(약 37억 달러), 섬유·가죽 제품은 1.4% 줄어든 115억 1,000만 디르함(약 11억 4,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를 두고 수입 급증보다는 수출 성과 둔화에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 원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인산염과 항공 분야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섬유 등 기존 수출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다소 약화되면서 전체 무역 균형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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