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수출 주문 성장세가 2025년 하반기에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에 앞서 수요가 선반영되며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이 같은 모멘텀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 경제부 통계국 황위제(黃偉傑) 국장은 “7월 수출 주문액은 540억~560억 달러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11.9%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상반기보다 성장 폭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상반기 수요, 관세 앞둔 선제 발주 효과
상반기 중 대만은 6개월 중 4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5%가 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에는 3% 감소했고, 3월에는 12.5% 증가에 그쳤지만 나머지 달에는 18.5%에서 최대 31.1%에 이르는 급증세를 보였다.
황 국장은 “이러한 급등세는 4월 발표된 미국의 상호 관세 조치를 의식한 기업들이 발주를 앞당긴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치는 8월로 연기됐지만, 기업들이 관세 영향을 피하고자 수출 주문을 서둘렀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기업은 그 효과가 이미 사라졌다고 했고, 다른 기업들은 아직까지도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경제부는 이날 6월 수출 주문 실적도 함께 발표했다. 6월 주문액은 567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이는 역대 6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5월에는 579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월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2분기 전체 수출 주문은 1,711억 달러, 상반기 누적은 3,206억 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9%, 16.6% 증가했다.
AI·클라우드 중심의 정보통신 수요 급증
품목별로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수요가 정보통신기기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서버, 네트워크 장비, 그래픽카드 등 관련 제품 수출 주문은 전년보다 37.4% 증가한 175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황 국장은 “해당 수치는 지난달 전망치를 상회한 결과이며, AI 관련 수요는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매우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정리쥔(鄭麗君) 부총리는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관세와 관련된 4차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관세율이 32%로 확정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대만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전자 부품도 호조세를 보였다.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등의 6월 수출 주문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09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통 산업 분야는 여전히 부진했다.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주문은 11.4% 줄었고, 기본 금속 제품도 10.2% 감소했다.
황 국장은 향후 전망과 관련해 “8월에는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신제품 출시 시점과 맞물려 소비자 전자제품 수요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반적인 수출 흐름은 미국의 무역 정책 결정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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