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수출시장인 중국, 유럽, 미국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베트남이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세 장벽, 기술 규제, 수요 둔화 등 기존 시장의 도전 과제가 늘어나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베트남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외교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쩐탄만(Trần Thanh Mẫn) 국회의장이 세네갈과 모로코를 방문했다. 부홍탄(Vũ Hồng Thanh) 국회 부의장은 코트디부아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찾았다.
이들 방문에 동행한 응우옌 싱 녓떤(Nguyễn Sinh Nhật Tân) 산업통상부 차관은 세네갈과 모로코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농업, 가공 산업, 필수품 교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잠재력 큰 아프리카 교역 시장
2024년 베트남의 아프리카 수출액은 40억 달러, 수입액은 55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베트남과의 교역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다. 예컨대 세네갈은 전체 교역에서 1%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프리카는 농산물, 식품, 필수 소비재, 농기계, 건축자재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 베트남의 경쟁력 있는 품목들과 맞아떨어진다.
판찌히엡(Phan Chí Hiếu) 베트남 사회과학원장은 “아프리카 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출범하면서 베트남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양측은 상호보완적인 품목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호앙득누언(Hoàng Đức Nhuận) 알제리 주재 베트남 상무관은 “북아프리카 국가는 베트남산 농산물과 수산물을 선호하고, 서아프리카 국가는 쌀, 후추, 과자류, 곡물 가공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세네갈 방문 기간 중 연간 10만 톤의 쌀을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시장 진출 위한 과제와 전략
다만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는 여전히 장애물이 있다. 거리상의 제약과 높은 물류비, 시장 정보 부족, 제도 미비 등은 기업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이다.
이에 산업통상부는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브랜드 홍보, 외교적 협력 확대, 통합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진출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에는 현지 박람회 참가, 유통망 확보, 장기 파트너십 구축 등 실질적 접근이 요구된다.
베트남 정부는 향후 교역·투자 협정을 적극 추진하고, 핵심 이니셔티브를 실행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보다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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