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관세 협정 체결을 앞두고 올리브유, 페타치즈 등 자국 대표 수출품 보호에 나섰다. 협정 발효 시, 원산지 보호 표시(PDO) 제품에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양자 협상과 동시에 대체 시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품목 관세 제외 요구
그리스는 관세 대상에서 주요 농축산품을 제외하는 방안을 EU 차원에서 추진 중이다.
특히 올리브유, 페타치즈, 요거트, 와인, 올리브 등 핵심 수출품이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경우,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인도, 중동 등 신흥국 시장 개척도 병행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브뤼셀에서는 각국이 자국 이익을 지키기 위한 별도 협상을 전개 중”이라며 “EU 공동 대응 외에도 그리스 차원의 외교적 노력이 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리아코스 피에라카키스 경제재무부 장관은 “이번 협정은 무역전쟁 확산을 막고 대서양 공동체의 결속을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리스는 관세율이 이상적으로는 0%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제안된 15% 관세율은 기존 계획보다 낮지만 여전히 수출업계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EU 내부 장벽도 지적
피에라카키스 장관은 EU 내부 장벽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EU 내부 시장에서 제조업에는 최대 45%, 서비스업에는 최대 110%의 규제 장벽이 작동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역내 관세처럼 작용하며 단일 시장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국회 산하 예산국은 미국 관세가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한 특별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에 수출된 20개 주요 품목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으며, 이들이 2024년 기준 전체 대미 수출의 약 7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수출 품목 분석 결과
품목별 연평균 수출액은 화석연료가 3억2,000만 유로로 가장 높았고, 알루미늄(8,000만 유로), 철강 가공품(7,400만 유로), 전자기기(7,180만 유로), 시멘트·배관 자재(6,500만 유로), 가공 채소·과일(6,000만 유로), 항공 부품(5,750만 유로), 기계류(2,830만 유로) 등이 뒤를 이었다.
올리브는 1억 유로, 올리브유는 3,000만 유로, 페타치즈는 2,700만 유로 수준으로 집계됐다. 과일(1,400만 유로), 수산물(1,840만 유로), 와인(1,000만 유로) 등도 꾸준한 실적을 보였다.
예산국은 보고서를 통해 “관세 변화에 특히 취약한 수출 품목에 대해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하되, 기업이 겪는 일시적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단기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 방안으로는 비임금성 비용 감축, 에너지 지원, 고용 유지와 직무 역량 향상 프로그램 등이 제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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