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산업무역부(MoIT)가 미국의 상계관세 적용에 대응해 자국이 체결한 17개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하며 수출 증진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무역부는 최근 발표를 통해 미국이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해 20%의 상계관세를 적용함에 따라, 기존 FTA와 기타 무역협정들을 실질적으로 활용해 수출 시장을 안정시키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해당 품목에 대해 46%의 고율 관세를 예고했으나, 최종 결정에서 이를 대폭 낮춘 바 있다.
FTA 다변화로 시장 충격 대응
베트남 정부는 현재 세계 60여 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거나 협상 중이며, 이를 발판 삼아 기존 주요 시장은 물론,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 미개척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남미공동시장(MERCOSUR), 걸프협력회의(GCC), 인도, 파키스탄, 이집트 등과의 신규 FTA 협상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자국 수출 기업들이 특정 수입국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원부자재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정책도 병행 중이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원산지 표시 위반과 불법 환적을 방지하고, 에너지 전환·디지털 전환·기술이전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 확대도 병행할 방침이다.
응우옌 홍 디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최근 쌀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 간 협정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브라질 등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식량안보가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베트남이 농산물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전환+무역 외교 투트랙
한편, 산업무역부는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호찌민시에서 열리는 ‘2025 베트남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 기술 응용 포럼’을 통해 300여 개 해외 기업 대표단을 초청하고, 베트남 제품 수출과 투자 유치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베트남이 직면한 대외 여건 악화 속에서 더욱 주목된다. 미·중 갈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외부 변수들이 겹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경제는 민감한 영향을 받아 왔다. 특히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로, 관세 인상 여부는 베트남 전체 무역 수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저임금 제조국 탈피 선언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무역 다변화와 산업 고도화를 병행 추진하며, 단순한 ‘저임금 제조기지’에서 벗어나 첨단기술·디지털 분야 중심의 신흥 경제국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가치사슬 내에서의 역할을 키우고, 자국 제조업과 세계 공급망 간 연계를 강화하는 등 중장기적인 구조 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앞으로도 개방성, 상호존중, 독립성과 정치 체제의 차이에 대한 이해, 상호이익 등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최종 타결하기 위해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이 향후 경제 외교에서 실리와 전략을 병행 추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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