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올해 이란력(3월 21일~7월 22일) 첫 4개월 동안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비석유 수출 대상국 중 3위를 차지했다.
이란 관세청(IRIC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력(2024년 3월 20일 종료) 기준 이란의 UAE 비석유 수출액은 72억 달러였다. 주로 금속제품, 농산물, 석유화학 파생상품 등이 수출 품목을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아볼파즐 악바르푸르 이란 관세청 기획·국제업무 부청장은 “UAE는 지난해에도 이란의 비석유 수출 3위국이었다”며 “같은 기간 UAE로부터의 비석유 수입액은 219억 달러로, 수입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UAE는 단순한 교역 대상국을 넘어 이란의 재수출 허브 역할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 만의 경제공동위 재개
양국은 지난해 5월 1일, 제3차 이란-UAE 경제공동위원회 회의에서 교통·도시개발, 물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회의는 10년 만에 재개됐으며, 이란 측에서는 메흐르다드 바즈르파시 전 교통·도시개발부 장관이, UAE 측에서는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경제장관이 공동 주재했다.
바즈르파시 전 장관은 “UAE는 이란의 두 번째 무역 파트너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며 “국제 북남 운송회랑(INSTC) 상의 위치를 활용해 북·남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국 간 은행·통화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거래 금융망을 정상화하면 무역 규모가 단기간에 두 배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알 마리 장관은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70억 달러에 달하며, 중국 다음으로 이란과 가장 활발히 교역하는 국가가 UAE”라며 “교통·금융 협력, 외국기업 설립법 개정, 신재생에너지 분야 지원 등은 양국 비즈니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민간 부문 협력·B2B 확대 추진
이란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인접국과의 비석유 교역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추진해왔다.
지난 4월 열린 ‘이란 엑스포 2025’에서 가디르 기아페 이란상공회의소(ICCIMA) 부회장은 “UAE의 물류·재수출 인프라를 활용하려면 양국 상공회의소 간 공동 실무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UAE에 ICCIMA 최초 해외 무역·투자진흥청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페 부회장은 UAE 내 상공회의소 사무소 설치, 민간 부문 간 B2B 미팅 확대, 기존 무역협정 이행 등을 제안했다.
또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상품 생산과 공동 투자 여지가 충분하다”며 “특히 매년 수백 개의 이란 기업이 두바이 전시회와 박람회에 참여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양국 기업 간 네트워크가 비약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미드 모하메드 빈 살렘 UAE 상공회의소연합 사무총장은 이 제안을 환영하며 “B2B 행사 지원과 양국 민간부문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물류, 세관, 운송, 식품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 상품의 재수출은 국제 기준 준수 시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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