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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LDC 블록] 방글라, 수출 목표 635억 달러…미국 시장 ‘관세 우위’ 전략

이찬건 2025-08-13 12:50:23

미국 시장 관세 우위로 수출 확대 노린다
에너지·금융·통관 병목 해소가 관건
업계 “기회 있지만 불확실성 여전”
의류·농산물 등 전 부문 두자릿수 성장 목표
[기획-LDC 블록] 방글라, 수출 목표 635억 달러…미국 시장 ‘관세 우위’ 전략
MSC

방글라데시 정부가 2025-26 회계연도 수출 목표를 635억 달러로 설정했다. 미국의 새 관세 체제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만큼, 대미 수출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방글라데시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목표액 중 상품 수출이 5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4% 증가, 서비스 수출이 85억 달러로 18.7%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케 바시르 우딘 상무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상호관세 제도 하에서 방글라데시는 평균 36.5%의 관세율을 적용받는다”며 “이는 기존 16.5% 관세에 새로 부과된 20% 관세를 합한 수치지만, 여전히 다수 경쟁국의 60% 이상 관세에 비해 낮아 미국 시장에서 분명한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획-LDC 블록] 방글라, 수출 목표 635억 달러…미국 시장 ‘관세 우위’ 전략
부문별 수출 목표

업계 “기회 있지만 변수 여전”

방글라데시 정부는 주요 품목의 관세를 20%에서 15% 이하로 낮추기 위해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부 식품 품목은 이미 0~1%대 관세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농산물 중 양파의 경우 국내 생산량이 충분해 장기간 수입을 중단했으나 필요 시 제한적 수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 높은 수출 성장률이 의류 부문 다변화와 비전통 품목 확대 노력의 결과였다고 평가하며, 향후에도 의류·비의류 부문 모두에서 시장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하-밈 그룹의 AK 아자드 회장은 “관세 우위가 분명한 기회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이후 일부 미국 바이어들은 주문 물량을 줄이고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부담의 일부는 우리 수출업체가, 일부는 바이어가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협상에서 얼마나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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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출 목표

“병목 해결하면 목표 초과 가능”

방글라데시 니트웨어 제조·수출협회(BKMEA)의 모하마드 하템 회장은 “미국과의 협상 성과로 추가 기회가 열렸지만, 가스 공급 부족, 은행권 불안, 통관 지연, 치안 문제 등 국내 병목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들이 풀린다면 목표를 넘길 수도 있다”며 정부와 업계 간 정례 협의를 요청했다.

마흐부부르 라만 상무차관도 “올해 목표와 지난해 실적의 차이가 5억 달러에 불과해 충분히 현실적인 수치”라며 “국내 제약 요인을 관리하면 목표 초과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다음 주 에너지부, 은행권, 업계 대표가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병목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 한국, 싱가포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추진 중이며, 실질적 이익이 보장되는 경우에만 체결하고 기존의 우대 시장 접근 권한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기획-LDC 블록] 방글라, 수출 목표 635억 달러…미국 시장 ‘관세 우위’ 전략
HMM

분야별 목표

의류(RMG) 부문은 총 444억 9,000만 달러 목표가 배정됐다. 세부적으로 직물 제품 207억 9,000만 달러(14.3% 증가), 니트 제품 237억 달러(12% 증가)다.

가정용 섬유는 10억 2,000만 달러(17% 증가), 가죽·가죽제품은 12억 5,000만 달러(9.2% 증가)를 노린다. 냉동·활어 부문은 5억 3,900만 달러로 22% 성장, 주트·주트제품은 9억 달러로 9.7% 증가를 목표로 한다. 농산물은 12억 1,000만 달러로 22.4% 성장을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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