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중소 제조업이 수입품 공세에 밀리며 고용·생산 모두 위축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소기업관측재단(FOP)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중소 제조업체 3곳 중 1곳이 수입품으로 인해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4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 기업의 45%가 수입품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섬유·신발 업종 직격탄
섬유와 신발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들 업종 기업 절반 이상이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73%의 기업은 중국을 최대 상업적 위협으로 꼽았고, 브라질이 16.6%로 뒤를 이었다. 많은 업체는 수입품이 불공정하거나 기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산업 고용은 9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올해 2분기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4곳 중 1곳은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FOP는 이러한 현상이 수입 규제 완화, 환율 지연, 고금리 등 복합 요인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 수입액은 63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소비재 비중은 거의 두 배로 늘었다.
페데리코 폴리 FOP 대표는 “수입 절차 완화, 뒤처진 환율, 높은 금리, 신용 부족이 한꺼번에 발생했다”며 “이 상황에서는 수입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호장치 해제, 고용 위기 심화
아르헨티나산업연합(UIA)은 국내 생산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국내 원가 상승과 수입 완제품과의 경쟁 심화를 꼽았다.
올해 상반기 소비재 수입액은 52억 6,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 늘었으며, 같은 기간 산업 생산은 10% 감소했다.
아르헨티나공화국중소기업총연합(CGERA) 마르셀로 페르난데스 회장은 “물가 안정 대책으로 수입 보호와 통제를 없앴는데,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위험한 조치였다”며 “그 결과 휴업, 조기 휴가, 해고 사태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획-메르코스코프] 아르헨 중소제조업 3곳 중 1곳, 수입품에 시장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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