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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스테이블코인 ‘금융 리스크’ 경고…나스닥 코인주 동반 급락

이찬건 2025-08-16 07:59:18

정책 불확실성에 규제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코인베이스·채굴주 낙폭 커져
민주당, 스테이블코인 ‘금융 리스크’ 경고…나스닥 코인주 동반 급락

미국 민주당이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에 대한 강경한 규제 필요성을 다시 제기하면서, 나스닥에 상장된 주요 가상자산 관련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 규제 불확실성에 더해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단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민주당 “금융 안정·이해충돌 우려” 재점화

3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 주도의 ‘책임 있는 금융 혁신법안(RFIA)’에 대해 “SEC(증권거래위원회)의 감독 권한을 약화시키고,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예금과 유사하게 사용되지만, 규제 장치는 취약하다”며 “퇴직연금, 상업은행, 보험사 등 전통 금융권에까지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5월 민주당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절차 표결에서 막았던 흐름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에도 워런 의원 등은 대통령 가족의 가상자산 사업 연루설과 같은 이해충돌 가능성을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었다.

민주당, 스테이블코인 ‘금융 리스크’ 경고…나스닥 코인주 동반 급락

법안 진전에도 불확실성 지속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은 지난 6월 상원, 7월 하원에서 일부 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전히 △빅테크 기업의 발행 제한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강화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규정 등을 추가 삽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의 감독 권한 배분 문제는 여전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SEC의 관할 축소를 강하게 경계하고 있어, 최종 법안 통과 시점과 내용 모두 불투명하다.

코인베이스 수익 구조 직격 우려

이번 규제 논란은 특히 코인베이스(COIN)에 큰 영향을 미쳤다. 코인베이스는 거래 수수료 외에도 USDC(USD Coin) 준비금 운용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발행사인 서클(Circle)과 나눠 갖는다.
Q2 기준, 서클의 준비금 이자 수익은 미국 기준금리 상승과 함께 크게 증가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코인베이스의 ‘비거래 매출’로 반영됐다. 하지만 민주당의 요구대로 발행·보관·운용 주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이러한 수익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실적 부진이 하락폭 확대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와중, 8월 1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 거래 대금 감소와 수수료 수익 부진으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망치에 못 미쳤다.
이 소식에 코인베이스 주가는 장중 한때 15% 가까이 급락했고,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라이엇플랫폼스(RIOT) 등 주요 비트코인 채굴주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동반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역시 보유 BTC 가치 조정 우려로 낙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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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정책 동시 주시 필요”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정책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진 결과로 본다. 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민주당의 규제 기조가 유지되는 한, 가상자산 관련주는 단기 모멘텀보다 정책 변수에 더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금리 하락기에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이자 수익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도 중장기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주가 방향은 ▲최종 법안의 문구와 통과 시점 ▲SEC·CFTC 간 감독권 배분 ▲USDC 유통량·준비금 수익 추이 ▲비트코인 가격 흐름 등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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