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제조업 경기가 8월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8월 수치는 50.4로, 기준선(50.0) 이상을 유지하며 두 달 연속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다만 7월 52.4에서 소폭 하락해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은 4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신규 주문이 줄어들면서 상승 폭은 축소됐다. 특히 7월에 간신히 반등했던 신규 주문은 8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대(對)베트남 관세 여파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면서 수요 회복이 더뎌진 것이다.
수출 주문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은 전체 신규 주문보다 더 컸으며, 이는 관세 장벽이 베트남 제조업 수출에 뚜렷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용 축소 이어져…재고·적체 물량 동반 감소
신규 주문이 줄자 제조업체들은 11개월 연속 인력을 감축했다. 감원 폭은 크지 않았지만, 일감이 줄어든 탓에 미처 처리하지 못한 작업 적체량도 크게 줄어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생산 여력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완제품 재고도 줄었다. 기업들은 신규 주문이 줄고 기존 제품 출하가 이어지자 재고 확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원자재 부족과 비용 상승 압박
흥미로운 점은 구매 활동이 두 달 연속 늘었다는 점이다. 일부 기업들이 생산 확대와 향후 수요 개선에 대비해 원자재를 확보하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 감소와 원자재 부족으로 매입 재고는 오히려 줄었고, 공급 지연도 심화됐다.
투입 가격은 8월 다시 상승했다. 원자재 부족, 관세, 운송비 상승이 겹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다만 장기 평균보다는 낮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3개월 연속 출하가를 인상했으며, 세금 인상분과 비용 부담을 고객에게 일부 전가했다.
“수요 회복이 향후 관건”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의 앤드루 하커 이코노믹스 디렉터는 “8월에도 생산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신규 주문이 다시 줄면서 생산 확대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출 판매가 견조하게 감소한 점은 관세 이슈가 여전히 제조업에 큰 부담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6개월 만에 최고치로 개선됐다. 많은 기업들이 향후 1년간 신규 주문 증가를 기대하며 생산 확대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낙관론에 제약을 걸고 있다.
하커 디렉터는 “관세 환경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요가 실제로 회복된다면 향후 몇 달간 생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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