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원유 수출 경로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오만을 통한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라크 국영 석유 마케팅 회사(SOMO)의 알리 니자르 사장은 샤파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와 오만이 이라크에서 오만 만의 두쿰 항구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파이프라인 경로 협의…해상·육상 두 가지 방안 논의
니자르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아직 구체적 경로를 확정하지 못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걸프만을 통과하는 해상 파이프라인과 국경을 거치는 육상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검토 중이며, 육상 경로를 택할 경우 통과 국가들과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이는 정치·외교적 협상이 필수적인 사안으로 꼽힌다.
첫 단계는 오만 두쿰 항 저장시설…1천만 배럴 규모
양국은 이미 프로젝트의 1단계를 합의했다. 오만 두쿰 항에 총 1천만 배럴 용량의 저장 탱크를 건설하는 것이다. 필요 시 이 저장 능력은 확대될 수 있다. 실제 파이프라인 완공 전까지는 이라크가 유조선을 통해 두쿰 저장 시설로 원유를 운송하는 방안을 병행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통해 협력 강화…12개 협정 서명
이번 협력은 최근 이라크 총리 모하메드 시아 알수단니의 오만 방문에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알수단니 총리는 술탄 하이삼 빈 타리크를 접견하고, 에너지·경제 협력을 포함한 12개 이상의 양자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 심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기존 수출 경로의 제약…대체 루트 절실
현재 이라크 원유는 대부분 남부 바스라 항을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터키 제이한 항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은 수출 권한 분쟁으로 인해 2년 반째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이라크는 기존 수출 루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글로벌 시장 겨냥한 전략적 확장
니자르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SOMO가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요처 인근에 원유 저장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엑손모빌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동 외 지역에서의 물류·저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수출 유연성 확대를 노린 전략이다.
이라크 정부는 원유 생산 능력을 현재 하루 450만 배럴에서 2029년까지 600만 배럴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오만 경유 수출 프로젝트는 이러한 생산 확대 목표와 수출 다변화 전략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이라크·오만, 신규 석유 파이프라인 협력…수출 경로 다변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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