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수출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12% 성장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신규 관세, 글로벌 수요 변화, 지속가능성 압력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생산 현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하노이에 본사를 둔 탄꽁섬유투자무역의 생산 라인은 연말 성수기 주문을 맞추기 위해 풀가동 중이다. 미국의 새로운 관세율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4분기는 의류 수출 기업에 결정적인 시기”라며 “미국 수입업체들이 정책 변화에도 점차 계획을 안정시키고 있어 연말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림수산업 수출 453억 달러 돌파
수출 호조는 의류뿐 아니라 수산물, 목재 등 다른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응오 시 호아이 베트남목재임산물협회 부회장은 “해외 무역관의 지원으로 베트남 기업들이 새로운 바이어와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 다변화와 품질 향상을 통해 목재 수출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농업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농림수산업 수출액은 453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244억 2,000만 달러(13.9%↑), 수산물은 70억 3,000만 달러(11.5%↑), 임산물은 119억 달러(6.6%↑), 축산물은 4억 1,000만 달러(24.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전체의 43.1%로 최대 시장을 차지했으며, 미주(23.2%), 유럽(14.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도 비중은 작지만 성장세를 보였다.
섬유·전자·완구까지 수출 다변화
베트남섬유의류협회 쯔엉 반 깜 부회장은 “현재 베트남 섬유는 132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원자재 국산화를 통해 자유무역협정의 원산지 규정을 충족시켜 관세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1~8월 베트남의 총 교역액은 5,97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이 중 수출은 3,059억 달러(14.8%↑), 수입은 2,919억 달러(17.9%↑)로 139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8월 제조업 생산지수도 전년 대비 9% 가까이 오르며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했다.
관세·수요 둔화·쌀 수출 변수는 부담
다만 도전 과제도 적지 않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8월 베트남 제조업 생산은 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됐다. 미국의 신규 관세는 고비용 구조와 맞물려 수출업체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필리핀이 9월 1일부터 60일간 쌀 수입을 중단하면서, 베트남의 핵심 곡물 수출 부문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생겼다.
전문가들은 2025년 연간 12%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매달 379억 달러 규모의 수출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다만 글로벌 소비가 연말에 집중되는 만큼, 전통적으로 하반기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하면 목표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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