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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말레이 수출기업 64% “물류·비용 충격 우려”

이찬건 2026-03-06 14:08:17

중동 군사 충돌 여파…해상 운임·보험료 상승
수출기업 매출 감소·주문 취소 가능성 제기
UAE·사우디 수출 기업 시장 다변화 검토
말레이시아 정부 “대체 항로·FTA 활용 지원”
[심층-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말레이 수출기업 64% “물류·비용 충격 우려”
MSC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말레이시아 수출기업 상당수가 물류 차질과 비용 상승 등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Matrade)는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3.9%가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수출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요인은 선적 지연과 해상 운임 상승, 전쟁 위험 보험료 증가 등 물류 관련 비용 확대다.

[심층-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말레이 수출기업 64% “물류·비용 충격 우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수출 비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

수출기업 “매출 감소·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Matrade)는 성명을 통해 기업들이 매출 감소와 주문 취소,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원유 가격과 연동된 플라스틱 원료 가격 상승이 제조업 수출기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는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중소기업(MSME)이 5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견기업 32.7%, 다국적 기업(MNC) 13.6%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응답 기업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동 수출기업 시장 다변화 움직임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9.1%는 현재 서아시아 시장에 수출하고 있으며 주요 대상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말레이 수출기업 64% “물류·비용 충격 우려”
수출기업의 시장 의존도 vs 시장 다변화 압력

말레이시아 정부 “대체 항로 활용 지원”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는 수출기업들의 공급망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체 운송 경로 확보와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동 항로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에게 UAE 푸자이라(Fujairah) 항과 오만 살랄라(Salalah) 항 등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항만을 활용한 우회 운송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육상 운송 등 대체 물류 수단도 검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정부는 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심층-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말레이 수출기업 64% “물류·비용 충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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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대비 대응 강화”

리즈알 메리칸 나이나 메리칸(Reezal Merican Naina Merican) Matrade 회장은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핵심 해상 통로가 봉쇄될 경우 글로벌 무역 환경이 큰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두바이, 제다, 카이로에 있는 Matrade 해외 사무소를 현지 지원 거점으로 활용해 말레이시아 수출기업을 지원하고 각국 대사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부 바카르 유소프(Abu Bakar Yusof) Matrade 최고경영자(CEO)도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물류 차질을 겪는 수출기업을 즉각 지원하는 것”이라며 “서아시아 지역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상 운송 차질과 물류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부 화물은 해상 항로 리스크로 인해 양쪽에서 동시에 막히는 ‘이중 봉쇄(double-ended blockade)’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대응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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