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과 대중(對中) 관세 장벽을 배경으로 글로벌 컴퓨터 수출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단기간 내 구조적 변화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기존 무역 지형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2024년 세계 5위 컴퓨터 수출국이었던 멕시코는 2025년 미국과 홍콩을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상승 폭은 점진적 확대가 아닌 ‘급등’에 가까웠다. AI 서버 및 데이터 처리 장비 수요 확대와 함께, 중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수요를 멕시코로 이동시키며 수출 급증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멕시코의 2025년 컴퓨터 수출액(HS코드 8471 기준)은 85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44.8%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체 수출 증가율(7.64%)을 크게 상회한다.
노트북, 서버, 데이터 처리 장치 및 주변기기를 포함한 해당 품목은 전체 수출의 12.85%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산업을 제치고 대미(對美) 최대 수출 품목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수출 판도 재편…대만 1위·중국 감소
글로벌 수출 판도 역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25년 기준 대만은 1835억 달러(+117%)로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AI 서버 수요 확대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중국은 1507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으나, 수출은 6.2% 감소했다. 미국의 대중 전자제품 관세가 최대 125%에 달하면서 일부 생산 물량이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기준을 충족하는 멕시코로 이동한 영향이다. 이어 멕시코, 미국(612억 달러, +52.6%), 네덜란드(457억 달러, +183.8%)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국의 컴퓨터 수출 합계는 5265억 달러로 전년 대비 56.5% 증가했다. 이는 단순 점유율 이동이 아닌 AI 중심의 글로벌 하드웨어 투자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멕시코와 중국 간 수출 격차 변화는 관세 구조와 밀접한 연관을 보인다. 2025년 기준 멕시코산 전자제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는 0.45%에 불과한 반면, 중국산 제품은 10.53%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 거점 집중…치와와·할리스코 ‘투톱’ 부상
멕시코 내 생산 거점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치와와주가 전체 컴퓨터 수출의 46%, 할리스코주가 23%를 차지하며, 두 지역이 전체의 약 70%를 담당한다. 치와와주의 총 수출액은 2025년 1,100억 달러로 전년(750억 달러) 대비 급증했으며, 대부분이 기술 부문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대만 폭스콘은 치와와 지역 AI 서버 생산 확대를 위해 2억 4,1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과달라하라에는 엔비디아 GB200 슈퍼칩 생산·조립 공장을 구축 중이다.
해당 시설은 2026년 초 가동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벤텍, 페가트론, 위윈, 콴타컴퓨터 등 대만 ODM 업체들이 후아레스와 몬테레이 지역에 7,500만~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조립 경제’ 한계…부가가치 확대가 관건
다만 수출 확대가 곧바로 내재적 부가가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멕시코 내 전자산업의 투자 및 고용 증가 속도는 수출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상당수 생산시설이 이미 높은 가동률에 도달한 상태다.
실제 수출액의 상당 부분은 아시아에서 수입된 부품을 현지에서 조립한 뒤 재수출하는 구조로, 단위당 부가가치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변화의 조짐은 감지된다. USMCA 원산지 기준을 충족하는 수출 비중은 2024년 48%에서 2025년 약 85%로 상승하며, 일부 가치사슬이 현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멕시코가 조립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설계 및 반도체 등 고부가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이번 성장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멕시코의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1.6%)는 이러한 산업 구조 변화의 속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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