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관계가 점차 결별의 수순으로 가고 있다. 최근 20년 동안 미국의 중국산 제품 구매 비중이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양국 사이의 교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3일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중국 수입 비중은 13.3%에 그쳤으며, 이는 2017년 연간 최고치인 21.6%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003년의 12.1%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WSJ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바이어들은 컴퓨터 칩과 스마트폰, 의류 등의 물품을 중국 외의 멕시코나 유럽, 아시아로부터 구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른 아시아 국가와 멕시코가 미국의 제품 공급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짧은 거리의 공급망을 찾게 되면서 인접한 멕시코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멕시코는 미국의 1위 교역 상대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10.9%의 비중으로 3위로 밀려났으며, 올해 상반기 미국 전체 무역 중에서는 멕시코가 15.7%, 캐나다가 15.4%로 가장 많았다.
또한 중국 제품의 수입 감소는 기계류 등 제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 6월까지 12개월 동안 중국 점유율은 80% 이상에서 75.7%로 떨어졌으며, 인도의 비중은 5.3%로 지난달 12월까지 12개월 동안의 1.8%에서 약 3배로 증가했다.
미국의 이러한 중국 제품 수입 감소 현상은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특정 중국 첨단 반도체 및 양자 컴퓨팅에 대한 미국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중국과의 거리를 두고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채드 본 선임 연구원은 "기업들은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위험을 제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특정 제품이나 국가의 수입 변화가 아니라, 많은 산업과 국가에서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공급망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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