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3월 비석유 국내 수출(NODX)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비전자제품 출하가 동반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이번 수치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4.1%)에 한참 못 미쳤고, 2월 기록한 7.6% 증가율보다도 둔화된 수치다. 싱가포르 무역청(Enterprise Singapore)은 전월 대비 계절조정 수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수출 감소…주변국 수요는 선방
지역별로는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 태국, 일본, 한국 등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중국으로의 수출은 감소세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성장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특성상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규모 관세 부과는 향후 세계 무역 환경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 침체 우려…“트럼프 관세 영향 배제 못 해”
간김용 무역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여파로 싱가포르 경제가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OCBC은행의 셀레나 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하반기 싱가포르의 대외 무역이 위축될 수 있다”며 “규칙 기반에서 거래 기반으로의 글로벌 무역 체계 변화는 예측 불가능성을 높이고, 전 세계 경제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싱가포르는 무역·운송·물류 허브로서 글로벌 충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총리·중앙은행도 경고…통화 완화·성장 전망 하향
로렌스 웡 총리도 수요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관세가 일부 3개월 유예됐지만 안심할 수 없다”며 “이미 세계 경제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초래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같은 전망 악화에 따라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이번 주 월요일, 올해 두 번째로 통화 정책을 완화했다. 무역부도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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