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상무부는 24일 발표한 공식 통계를 통해, 2025년 3월 태국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7.8% 증가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전문가 여론조사에서 제시된 전망치(13.5%)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로, 전월(14.0%)에 비해서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이번 실적은 태국의 수출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달성된 것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진 태국이 글로벌 교역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시장에서의 호조가 성과 견인…미국·중국 수출 두 자릿수 증가
3월 한 달 동안 태국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3% 급증했고,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22.4% 증가하며 수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이러한 대규모 시장에서의 수출 확대는 태국의 전반적인 무역 성과에 직접적인 긍정 효과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의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상무부는 2024년 연간 수출이 5.4%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인 3,010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2~3% 수준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도 같은 달 10.2%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6.1%)를 웃돌았으며, 무역 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3월 무역 흑자 규모는 9억 7천만 달러로, 당초 예상치였던 11억 달러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 인상 리스크…태국 수출 경제에 새로운 불확실성
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은 2024년 태국 수출의 18.3%를 차지, 약 549억 6천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미국 측의 무역 적자는 456억 달러로 추산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기조가 재가동되며, 태국 경제에 새로운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대해 최대 36%에 달하는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으며, 오는 7월 글로벌 관세 유예 조치 만료 전까지 감축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태국 수출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성명을 통해 “2025년에는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보복 관세 우려가 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러한 무역 갈등은 태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장기 전략 필요…수출 시장 다변화 및 공급망 재편 과제
전문가들은 이번 수출 호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지정학적 무역 긴장 속에서 중장기적인 수출 전략의 다변화와 공급망 유연화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태국 정부는 향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신흥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기지 확대와 무역 협정 재정비를 통해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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