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업계와 협의에 나섰다. 무역산업부(DTI)와 대통령 투자경제특별보좌관실(OSAPIEA)은 최근 주요 수출업체들과 만나 미국과의 무역 관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필리핀 항만 사용자 연맹은 이번 관세 부과로 수출 주문이 지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주요 수출업체들과 대응책 논의
DTI는 성명을 내고, 크리스티나 로케 필리핀 무역부 장관과 프레드릭 고 필리핀 대통령 특별보좌관이 수출 리더들과 회동해 대응 전략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미국의 새로운 무역 조치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필리핀수출업자연맹(PHILEXPORT) 세르지오 오르티스-루이스 주니어 회장은 “미국의 무역 정책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비관세 장벽과 같은 장애 요소를 해결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미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으며, 중화권 전체를 합치면 미국과 일본을 합한 것보다 두 배 이상 큰 시장”이라며 중국 시장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미국은 여전히 필리핀의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의 17%를 차지했다.
중국과의 무역 확대 가능성
황시롄 주필리핀 중국대사는 최근 필리핀산 제품을 포함해 중국이 다양한 상품을 수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필리핀과의 무역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항만 사용자 연맹은 지난 24일 열린 첫 번째 이해관계자 서밋에서 미국 관세 부과로 일부 수출 주문이 이미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넬슨 멘도사 연맹 회장은 “90일간 관세 부과가 유예된 것은 일시적인 조치일 뿐,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멘도사 회장은 “2025년 수출 주문은 이미 2024년에 체결됐지만, 관세 부과로 인해 실제 요율과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 관세가 인하되기 전까지 필리핀 수출품에는 17%의 높은 관세가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협상 통한 영향 최소화 기대
멘도사 회장은 특히 “이번 관세 조치는 필리핀 제조업체와 수출업체들에게 상당한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상이 이러한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정부는 미국 측과의 직접 협상을 준비하면서 양국 간 상호 이익을 고려한 해결책 마련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고 특별보좌관은 “필리핀과 미국은 긴밀한 경제·외교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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