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4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한 486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수출액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글로벌 고객들이 첨단 기술 제품 확보에 나서면서 나타난 결과다. 대만 재무부는 9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수출 증가폭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6%)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3월의 18.6% 증가율도 상회하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AI 수요와 조기 주문이 상승세 견인
대만 재무부는 특히 인공지능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들이 미국의 무역 조치를 염두에 두고 주문을 앞당긴 것이 수출 증가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IT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하며 수출 호조를 주도하고 있다.
대만 재무부는 “올해 상반기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둔화 우려…지정학 리스크도 부담
다만 예년과 달리 하반기에는 앞당겨진 주문 수요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으며, 미국 연말 소비 시즌에 맞춰 수출이 증가하는 전통적인 계절 흐름이 뒤집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도 세계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가별로 보면 4월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한 131억 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의 39.9% 증가보다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22.3% 증가하며 3월의 12.6% 상승률을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전자 부품 수출이 26.8% 증가한 164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28.2% 증가해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수입은 같은 기간 33.0% 증가한 414억 6,000만 달러에 달해,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18.9%를 크게 넘어섰다. 대만 재무부는 5월 수출도 전년 대비 15~20%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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