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지난 4월 약 1억 6,000만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작은 월간 흑자 규모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사전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서 예상된 30억 4,000만 달러 흑자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주요 원인으로는 수입 급증이 지목된다.
수입 급증에 외환수지 흔들려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5년간 매달 무역 흑자를 이어왔지만, 4월 들어 대외 균형이 급격히 흔들렸다. 전달인 3월의 무역흑자 규모는 43억 3,000만 달러였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1.84% 늘어난 20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자본재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7.75%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 수출은 전년보다 5.76% 증가해 207억 4,000만 달러를 기록, 설문조사에서 제시된 중간 전망치와는 부합했다. 다만 석탄 가격 하락 여파로 광물 자원 관련 수출은 20% 넘게 줄면서 전체 수출 증가폭을 제한했다.
對美 수출에도 관세 리스크 여전
미국으로의 수출은 4월 한 달간 20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중 일부는 미국이 4월 초 도입한 10% 관세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의 핵심 교역국 중 하나이며, 자카르타는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추가 관세에 앞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바라 쿠쿠흐 마미아 중앙아시아은행(은행중앙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수입 급증이 주로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들어온 물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와 관련된 일시적 혼란이 반영된 결과로 보이며,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일시 중단하면서 5월에는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쌀 풍년 덕에 물가 상승세 둔화
인도네시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0%로, 4월의 1.95%는 물론, 설문조사의 예측치(1.94%)도 하회했다. 근원 물가 상승률 역시 2.4%로, 전망치였던 2.5%에 미치지 못했다.
5월 물가 상승률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1.5~3.5%) 하단에 근접한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세를 활용해 지난해 9월 이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한 바 있다.
통계청은 인플레이션 둔화의 배경으로 쌀 생산량 증가를 꼽았다. 1월부터 7월까지 예상 생산량은 2,176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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