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국가통계청(DANE)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4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줄어든 41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 감소는 주로 연료 및 광물 채굴 부문의 급감에서 비롯됐다.
해당 부문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감소했으며, 원유 수출은 19.9% 줄어든 1,200만 배럴에 그쳤다. 석탄 수출은 무려 37.5% 감소했다. 연료와 광물은 오랜 기간 콜롬비아 수출의 핵심 축을 형성해왔으며, 2024년에는 전체 수출의 47%를 차지했다.
추가 과세로 인한 재정 확보, 업계 반발
콜롬비아 정부는 재정 확보와 치안 강화 등을 이유로, 석탄과 원유 수출에 대한 1% 추가 부과금을 올해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관계자들은 이 조치가 폭력 피해 지역에서의 안보 작전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재무부는 이 부과금으로 최소 2조 페소의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소규모 광업 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콜롬비아의 산업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당 산업은 이미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35%의 소득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에너지 전환 가속…농업 부상
콜롬비아 정부는 탄소중립을 향한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유·가스 탐사에 대한 신규 계약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400억 달러 규모의 국가 에너지 전환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절반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외국인 투자 유치와 신성장 산업 창출도 주요 목표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콜롬비아의 전통적인 수출 모델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에너지 수출이 흔들리는 사이, 농업 부문은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4월 한 달간 커피 수출은 86.6%, 팜유 수출은 167.8% 증가하며 전체 농업 수출이 47.7% 급증했다. 현재 농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에 이른다.
콜롬비아의 최대 수출국은 여전히 미국이다. 전체 수출의 약 32%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수출 다각화 위한 지원 정책 확대
콜롬비아 정부는 비전통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CERT 세금 환급 프로그램도 재가동했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에는 최대 5%, 일부 가공 제품에는 3%의 세금 환급이 적용된다. 이 조치는 수출 다각화와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지만, 2025년까지의 재정 부담은 7천억 페소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콜롬비아는 현재 수출 구조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농업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지만, 화석 연료 의존 축소와 함께 따라오는 산업 불확실성과 경제적 충격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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