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장벽과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수출이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1월부터 5월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0억 달러 늘었다.
5월 들어 수출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베트남 관세청에 따르면 5월 베트남의 총 수출입 규모는 78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4월보다 5.8% 증가한 수치로, 전월 대비 43억 3,000만 달러가 늘었다. 이 중 수출은 약 400억 달러로, 21억 5,000만 달러 증가했고, 수입은 약 390억 달러로 22억 달러 늘었다.
누적 수출입 규모 3,560억 달러 돌파
5월 말까지 누적 수출입 규모는 약 3,5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수출은 1,800억 달러를 넘기며 14% 증가했고, 수입은 1,755억 달러로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46억 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환율 안정과 긍정적인 거시경제 흐름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별로도 무역 회복세가 뚜렷하다. 특히 국경을 끼고 있는 랑선(Lang Son) 지방은 국경 교역 규모가 330억 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34% 늘었다.
품목별로는 수출액 10억 달러를 넘긴 25개 주요 품목 중 일부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컴퓨터·전자·부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385억 달러를 기록했고, 기계·장비·부품은 220억 달러로 16.4% 증가했다. 섬유·의류는 150억 달러로 12% 증가했다.
전자제품, 의류, 기계 등 소비재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베트남이 여전히 세계 제조 및 수출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 수요 회복, 수출 증가 견인
수출 회복세에는 중국의 수요 증가도 한몫했다. 중국은 베트남의 두 번째 수출 대상국으로, 전자제품, 신발, 섬유, 농수산물 등 주요 품목의 수입을 늘렸다. 이에 따라 1~5월 대중국 수출은 3.2% 증가한 235억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당국은 올해 수출을 12% 늘려 연간 500억 달러 규모의 증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응우옌 티 흐엉 국가통계청장은 반덤핑 대응, 자금조달 지원, 고부가가치 생산 확대 등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신시장에 진출하고 수출을 확대하려면 자금 접근성을 높이고,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생산 체계 도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이어 한국까지…무역외교 박차
무역 진흥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20여 개 베트남 기업이 일본을 방문해 시장조사와 무역 상담을 진행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 산하 무역투자촉진지원센터의 응우옌 티 투 투이 부국장이 대표단을 이끌었다.
투이 부국장은 일본에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제조 허브로서 전략적 위치를 갖췄고, 연간 수출 규모는 4,000억 달러를 넘는다”며 “베트남과 일본은 주요 자유무역협정인 베트남–일본 경제동반자협정, CPTPP, RCEP 등에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베트남에는 수천 개 일본 기업이 진출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7월에는 베트남 무역진흥청(VIETRADE)이 또 다른 20여 개 기업과 함께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소비자 트렌드와 기술 요건 등을 파악하고, 한국 시장 진입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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