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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FOCUS] 튀르키예 수출 기후지수 17개월 연속 상승…미국·중동이 견인

이한재 2025-06-11 14:32:22

美 제조업 반등 영향
중동 수요 견조 유지
유럽 경기 여전히 부진
하반기 모멘텀이 관건
[기획-무역FOCUS] 튀르키예 수출 기후지수 17개월 연속 상승…미국·중동이 견인
MSC

튀르키예 제조업 수출 수요가 5월에도 꾸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수출 기후 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17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이스탄불 산업 협회(ISO)에 따르면, 제조업 수출 기후 지수는 4월 50.8에서 5월 51.0으로 올라섰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50 초과)과 위축(50 미만)을 구분하며, 51.0은 튀르키예 제조업체의 주요 수출 시장에서 수요 여건이 소폭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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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수출 환경 지수 (2024년 1월 – 2025년 5월)

17개월 연속 확장세…기저에는 美·중동 수요 회복

이번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2023년 초부터 이어진 수출 수요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특히 2025년 하반기에도 이러한 모멘텀을 유지하려면 유럽 등 핵심 시장에서의 보다 뚜렷한 반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이번 개선세의 중심에 있었다. 튀르키예의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인 미국에서는 제조업 생산이 4월 19개월 만의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 5월 들어 강하게 반등하며 북미 수요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동 지역도 주요 수출 동력으로 작용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비석유 부문에서 월간 기준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으나, 성장률 자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생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이집트와 레바논, 카타르는 경제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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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수출 수요 요인 (2025년 5월)

유럽은 여전히 혼조세

튀르키예 수출의 최대 시장인 유럽의 상황은 여전히 엇갈렸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네덜란드는 경제 활동이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독일과 프랑스, 루마니아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영국은 4월 소폭 위축된 뒤 5월에는 생산이 정체되며 안정세를 보였다. 한편 러시아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성장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전체로 보면, 5월 한 달간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인 국가는 우간다였다. 우간다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생산이 확대됐다.

반면 멕시코는 미국의 신규 수입 관세 여파로 경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캐나다 역시 생산 감소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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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복 반가우나, 유럽 반등이 관건”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경제 담당 디렉터 앤드루 해커는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주요 수출 시장들이 5월에 충분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면서 튀르키예 제조업 수출업체들은 전반적인 수요 측면에서 추가적인 개선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달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미국 제조업 성장의 회복이었다”며 “다만 보다 본질적인 수출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유럽 주요 시장에서의 유사한 회복 흐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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