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가 2024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국제경제관계 차관실(SUBREI)과 중앙은행 발표에 따르면, 광물과 농산물, 수산물 등 주요 산업의 수출 호조가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
수출의 중심축은 단연 구리였다. 구리 수출액은 508억 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7.3%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칠레는 전 세계 구리 수출의 15%를 공급하며, 세계 최대 구리 수출국으로서의 지위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중국, 미국, 일본이었다.
한편 리튬 수출은 56.6% 감소해 2억 8,9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레는 리튬 탄산염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78%를 차지하며 여전히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각화된 농수산 수출이 뒷받침
광업 외에도 수출 품목은 꾸준히 다양화되고 있다. 칠레는 신선 체리, 냉동 연어 필레, 조개류 가공품 등 24개 품목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과일과 견과류 수출은 83억 달러, 수산물 수출은 73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목재 펄프 수출은 25.9% 급증했고, 와인 수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칠레가 남반구 최대 와인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게 했다. 이 외에도 목재와 산림 자원 관련 제품들도 수출에 크게 기여했다.
칠레는 몰리브덴, 요오드, 말린 자두, 산업용 해조류 등 총 58개 품목에서 세계 상위 3위 수출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다각화된 수출 기반은 무역 분쟁이나 관세 변화 등 외부 요인에 대한 경제적 충격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됐다.
시장 다변화와 서비스 수출의 성장
2024년 미국이 도입한 새로운 관세 정책에서도 칠레의 주요 수출 품목은 대부분 예외를 받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중국은 칠레 수출의 36%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으며, 미국, 유럽연합, 일본, 브라질, 인도 등이 주요 시장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 수입 시장에서는 칠레산 구리 음극판, 신선 연어 필레, 포도 등 총 54개 품목에서 수입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칠레산 체리는 전체 수입의 97%, 리튬 탄산염은 77%를 차지했다.
서비스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서비스 수출은 25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이는 산업 구조의 다변화와 함께 비전통 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정책적 노력의 성과로 분석된다.
이번 수출 호조는 고용과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지만, 여전히 구리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은 과제로 남아 있다. 수출 구조의 지속적인 다변화와 글로벌 수요 변화에의 유연한 대응이 칠레 경제의 장기적 안정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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