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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2분기 성장률 5.6% 전망…물가 안정·고용 회복 힘입어

이찬건 2025-06-26 04:19:28

물가 상승률 1.3%로 둔화
고용자 수 4,867만 명 기록
인프라 지출 확대 본격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제기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2분기 성장률 5.6% 전망…물가 안정·고용 회복 힘입어
머스크

필리핀 경제가 올해 2분기 5.6%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는 전분기 성장률인 5.4%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낮은 물가 상승률과 고용 증가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아시아태평양대학(UA&P)은 최근 발표한 '더 마켓 콜(The Market Call)'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UA&P는 이번 성장률 전망치가 1분기보다 개선된 수치이긴 하지만, 지난달 제시했던 ‘최소 6% 성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2분기 경제 성장은 목표치를 밑도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증가로 소비 여력이 확대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2분기 성장률 5.6% 전망…물가 안정·고용 회복 힘입어
필리핀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2025)

물가 안정세 지속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4개월 연속 둔화 흐름을 보였다. 전기·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폭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월부터 5월까지 평균 물가 상승률은 1.9%로, 정부가 설정한 연간 목표 범위(2~4%) 아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월 들어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UA&P는 올해 평균 인플레이션이 2.2%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정부 목표 범위 안에 있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글로벌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쳐 국내 물가 안정 기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유가 상승은 곧 소비재와 서비스 가격 전반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 시장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취업자 수는 4867만 명으로, 3월의 4802만 명보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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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고용 (백만 명)

재정 지출·통화 정책이 추가 뒷받침

UA&P는 인프라 지출 확대도 2분기 성장세를 떠받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6월부터 선거 정지 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국가 차원의 재정 지출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외부 부문 역시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여 국내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지난 6월 19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 5.25%로 조정했다. UA&P는 국제 유가 상승이 일시적일 경우, 3분기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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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

글로벌소스 파트너스의 국가 분석가이자 전 BSP 부총재인 디와 구이니구노 전 관료도 별도 보고서를 통해 “BSP는 현재까지 유연한 정책 대응을 보여주고 있으며, 실물 지표가 뒷받침된다면 올해 하반기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를 6~8%로 설정한 상태다. 이 중 하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3분기 동안 평균 6.2%의 성장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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