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필리핀 간의 무역 규모가 향후 3~4년 안에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과 수공예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조지 프리먼 영국 무역특사는마닐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교역이 지난해 약 30억 파운드(한화 약 5조 3,0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프리먼 특사는 “앞으로 3~4년 안에 이 수치를 크게 늘리고 싶다”며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한다면 무역 규모를 두 배로 키우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관세 제도, 교역 급증 견인
2023년 기준 필리핀의 대(對)영국 수출액은 18억 파운드, 영국의 대(對)필리핀 수출액은 12억 파운드로 집계됐다.
린지 길버트-크라우치 주필리핀 영국대사관 무역·투자 디렉터는 양국 간 무역이 급증한 배경으로 ‘개발도상국 무역제도(DCTS)’를 언급했다. 이 제도는 필리핀산 제품의 99%에 대해 영국 시장 내 무관세 혜택을 제공한다.
그는 “필리핀은 전 세계에서 DCTS를 가장 활발히 이용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이용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길버트-크라우치 디렉터는 양국 무역이 급증한 데 있어 전기제품, 항공기, 의약품 등 영국의 주요 수출품과 과일, 채소, 전자제품 등 필리핀산 수출품이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식품·수공예품, 미래 성장 동력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는 식품과 수공예품이 지목됐다. 양국 정부 모두 관련 산업의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길버트-크라우치는 “영국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필리핀산 식품 가운데 수요가 높은 제품들이 많다”며 “코코넛, 망고, 각종 건조 과일 및 채소 제품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죽 제품 등 수공예품도 영국 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관련 분야의 성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프리먼 특사는 양국 간 전략적 프로젝트 개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사이버보안이나 디지털 신원 인증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며 “또한 건강기술, 혁신 의료, 임상시험, 백신, 원격의료, 디지털헬스 분야에서도 공동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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