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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美 로스앤젤레스항 수입 물동량 급증…연말 쇼핑 대비 '선제 확보' 움직임

이찬건 2025-07-15 12:21:07

전년 대비 10%↑
관세 완화에 반등
“추가 주문은 늦었다”
기업들 가격 인상 대응
[기획-무역 FOCUS] 美 로스앤젤레스항 수입 물동량 급증…연말 쇼핑 대비 '선제 확보' 움직임
머스크

미국 최대 해상 항구인 로스앤젤레스항의 수입 물동량이 6월 들어 크게 증가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매업체들이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상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항만 당국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항은 지난달 총 47만 450개 20피트 상당 단위(TEU)의 수입 화물을 처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수치로, 6월 기준 사상 최대 물동량을 기록한 것이다. 항만 집행이사 진 세로카는 이번 급증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일시적으로 완화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획-무역 FOCUS] 美 로스앤젤레스항 수입 물동량 급증…연말 쇼핑 대비 '선제 확보' 움직임
로스앤젤레스 항구 - 월별 TEU 물동량 (2025)

미중 관세 완화에 물량 급증…5월 대비 32%↑

세로카 이사는 “이번 수치는 최근 몇 달간 이어진 관세 정책 변화의 여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특히 5월과 비교했을 때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당시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임시 관세가 부과되면서 교역이 크게 위축됐던 것에 따른 반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기업들이 여름 후반으로 예상되는 추가 관세에 앞서 화물을 미리 들여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미 중국 제조사에서 출하된 연말 시즌 상품이 대부분 운송 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금 들어오는 물량이 전부다. 이제 와서 연말용 주문을 새로 넣기엔 너무 늦었다”고 강조했다.

[기획-무역 FOCUS] 美 로스앤젤레스항 수입 물동량 급증…연말 쇼핑 대비 '선제 확보' 움직임
2025년 8월~11월 미국 수입량 변화 전망

수입은 조기 집중, 하반기엔 급감 전망

무역 전문가들은 수입 선적이 조기에 몰리면서, 여름 후반부터 미국의 해상 수입은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국소매업연합회(NRF)는 8월부터 11월까지 미국의 해상 수입이 두 자릿수 비율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 오는 8월 1일부터 멕시코와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또 한 번 무역 전선을 넓혔다.

[기획-무역 FOCUS] 美 로스앤젤레스항 수입 물동량 급증…연말 쇼핑 대비 '선제 확보' 움직임
머스크

이에 따라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정에 나섰다. 중국산 에어프라이어와 전기밥솥 등 주방용품을 수입하는 로스앤젤레스 소재 예디 하우스웨어(Yedi Houseware)는 최근 제품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 보비 자바헤리 대표는 나머지 관세 비용은 회사 내부에서 흡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TJ맥스, 로스 드레스 포 레스 등 대형 유통체인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는 빠르게 팔리는 고수익 품목(SKUs)을 중심으로 생산과 수입을 조정 중이다. 자바헤리 대표는 “소형 전자제품 SKU의 절반 정도는 올해 안에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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