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하며 미화 566억 8,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로,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제품 수요가 관세 우려를 압도하며 글로벌 기술 공급망을 견인한 결과다.
재정부에 따르면 수출은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처 차이메이나(蔡美娜) 처장은 “AI·HPC 응용 확대와 미국의 ‘상호주의’ 관세 유예 연장에 따른 주요 고객사 재고 확충이 성장 동력”이라며 “이달 수출도 17~2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5월 예산·회계·통계처의 감소 전망과 배치되는 수치다.
전자·ICT 품목이 성장 견인
전자 부문이 여전히 주 성장 축이었다. 부품 수출은 34.1% 증가했고,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은 87% 급증했다. 두 부문 합산 증가율은 59.8%에 달하며 전체 수출의 75.2%를 차지했다.
미국은 3개월 연속 대만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은 32.9%로, AI 붐이 기술 제품 수요의 계절 패턴을 재편하며 중국을 제쳤다. 아세안(ASEAN) 수출은 71.6% 늘어난 116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중국향 수출(143억 7,000만 달러)과의 격차를 좁혔다.
비기술 부문은 부진이 이어졌다. 플라스틱 수출은 1.8%, 비철금속은 4.6% 각각 감소해 회복세가 불균등하다는 분석이다.
무역흑자·관세 변수 공존
수입은 20.8% 늘어난 423억 4,000만 달러로, 반도체 장비와 AI용 부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43억 4,000만 달러 흑자로, 1년 전보다 거의 세 배 많았다.
올해 1~7월 대미 무역흑자는 이미 지난해 연간 총액을 넘어섰다. 이에 미국은 대만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는 주로 비기술 제품에서 대미 수출을 9~12% 줄일 수 있다고 차이 처장은 설명했다.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 영향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며, 미국 내 공장이 있거나 건설 중인 기업은 면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1~7월 누적 수출은 28.3% 늘어난 3,399억 4,000만 달러, 수입은 20.5% 증가한 2,698억 9,000만 달러였다. 상반기 조기 발주 효과가 둔화하더라도 연간 수출·수입 모두 신기록 경신이 유력하다고 재정부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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