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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중국 가전 수출, 상반기 6.2% 증가…신흥시장 수요 확대

이찬건 2025-08-14 11:30:42

신흥시장 성장세
전통시장 부진
폭염 특수 효과
글로벌 전략 전환
[기획-무역 FOCUS] 중국 가전 수출, 상반기 6.2% 증가…신흥시장 수요 확대
HMM


중국의 가전제품 수출이 올해 상반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중국기계전자제품수출입상회(CCCME)가 14일 밝혔다.

상회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백색가전(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대형 가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687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수출액은 8.4% 늘어난 269억 2,000만 달러였고, 유럽 시장 수출도 9.8% 증가했다.

[기획-무역 FOCUS] 중국 가전 수출, 상반기 6.2% 증가…신흥시장 수요 확대
중국 가전제품 수출 성장(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신흥시장 수요가 성장 견인

반면 북미, 호주, 뉴질랜드 등 전통 시장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무역 보호주의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북미 수출액은 118억 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 줄었다.

올해 북반구 폭염 영향으로 상반기 중국산 에어컨 수출량은 약 5,700만 대에 달했으며, 연말까지 9,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부품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 상반기 수출액이 109억 달러로 18.6% 급증했다.

[기획-무역 FOCUS] 중국 가전 수출, 상반기 6.2% 증가…신흥시장 수요 확대
중국의 에어컨 수출

CCCME 가전산업분과 주난 사무총장은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중국 백색가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며 “특히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경제 전환 속도를 높이며 중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출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성 강화에 나서야 하며, 연구개발과 기술 혁신 투자로 제품을 더욱 지능형·친환경·고효율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무역 FOCUS] 중국 가전 수출, 상반기 6.2% 증가…신흥시장 수요 확대
MSC

글로벌 전략, ‘제품 수출’서 ‘역량 수출’로

중국 가전업체들도 글로벌 전략을 조정하며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하이얼그룹 계열 하이얼스마트홈은 이집트에 에어컨·TV·냉장고·냉동고를 생산하는 산업단지를 건설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TCL 창업자 리둥성 회장도 “아프리카 산업 거점 확대와 중동 사업 강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단순 제품 수출에서 산업 역량 수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우춘 대중국권 대표 파트너는 “중국 가전업체들은 생산·공급망, 독자적 혁신, 디지털 기술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쌓아왔다”며 “이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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