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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LDC 블록] 방글라, 수출 520억 달러 첫 돌파…의류 산업이 견인

이찬건 2025-08-18 11:42:37

지난해 수출 전년 대비 34% 증가
의류 외 품목도 80억 달러 성과
다각화 신호 속 비면섬유 성장 주목
2024년 800억 달러 목표 전망
[기획-LDC 블록] 방글라, 수출 520억 달러 첫 돌파…의류 산업이 견인
 머스크

방글라데시의 지난 회계연도(2021~2022년) 수출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52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불안 등 대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방글라데시 수출진흥국(EPB)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520억 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4.4% 늘었다. 전년도 수출액은 387억 6,000만 달러였다.

특히 지난 6월 한 달 동안만 49억 8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37.2% 증가했으며, 단일 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출 성장은 방글라데시 경제에 숨통을 틔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급등, 환율 하락, 외환보유액 감소 등으로 거시경제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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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수출 수익 (10억 달러 기준)

의류 수출이 견인

방글라데시 수출의 85%를 차지하는 의류 산업이 이번 성과의 주역이었다. 지난해 의류 수출액은 426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니트 제품이 232억 1,000만 달러(36.9%↑), 직물 제품이 193억 9,000만 달러(33.8%↑)를 차지했다.

의류 외에도 가정용 섬유(16억 2,000만 달러·43.3%↑), 가죽 및 가죽제품(12억 4,000만 달러·32.2%↑), 황마 제품(11억 2,000만 달러·2.9%↓) 등이 10억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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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수출품

다각화 가능성 확대

무스타피주르 라만 정책대화센터(CPD) 선임연구원은 “의류 외 품목에서 80억 달러 이상이 나왔다는 점은 점진적으로 수출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의류 부문 내부에서도 제품 다변화 여지가 크다”며 “특히 비(非)면섬유 제품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 의류제조·수출업협회(BGMEA) 파루크 하산 회장도 “2021년까지 의류 수출 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로 미뤄졌다”며 “2023년에는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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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새로운 성장 기대

업계는 향후 가죽·가죽제품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바르 가죽산업단지 내 폐수 처리시설이 완공되고, 국제 친환경 인증(LWG)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산물, 수산물, 의약품, 자전거, 가구, 신발 등도 지난해 두각을 나타내며 방글라데시 수출 저변을 넓혔다. 메트로폴리탄상공회의소(MCCI)의 사이풀 이슬람 회장은 “정부 지원과 기업 경쟁력이 뒷받침된다면 2024년까지 수출액 8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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