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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2분기 경제 성장률 예상치 상회… 하반기 관세 영향으로 성장 둔화 전망

박문선 2025-08-19 15:11:57

태국, 2분기 경제 성장률 예상치 상회… 하반기 관세 영향으로 성장 둔화 전망
사진: 태국 방콕에서 일몰을 배경으로 촬영한 황혼의 스카이라인 / 출처: 로이터

태국 경제가 미국의 전면적 관세 발효 전 강력한 수출 실적에 힘입어 2분기(4~6월)에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관세와 외부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가 밝혔다.

NESDC에 따르면, 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2.5%를 웃돌았다. 다만 이는 1분기의 3.2% 성장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로는 3.0%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2.3%에서 1.8%~2.3%로 상향 조정했다. 

다누차 피차야난 NESDC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수출과 제조업 실적이 개선되었고, 양국 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되면서 상반기 경제는 예상을 상회하는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수출 호조에 기반한 상반기 성장, 하반기엔 하향 곡선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지만, 작년 연간 성장률은 2.5%에 그쳐 역내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하면서 회복세를 이끌었다.

태국 수출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NESDC는 2025년 연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미국은 태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작년 전체 수출의 18.3%에 해당하는 550억 달러 규모의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 부과 확대와 글로벌 수요 둔화, 환율 불안 등 외부 변수로 인해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다누차 위원장은 “하반기에는 경제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관세 영향을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관세 불확실성과 관광 회복세 둔화가 발목

특히 미국이 태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은 19%로,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환적(Transshipment)을 통한 우회 수출에 대한 관세 적용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해 기업들의 대응에도 부담이 크다.

카시콘은행 자본시장연구소의 코브시디 실파차이 소장은 “상반기에 수출이 선행적으로 급증한 이후에는 성장세가 크게 꺾일 가능성이 있다”며, “관세 리스크 외에도 관광객 수 감소와 가계부채 증가가 경제 성장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NESDC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 예측치를 기존보다 10% 낮춘 3,300만 명으로 수정 발표했다. 관광업은 태국 GDP의 약 12%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코로나19 이후 회복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지출 확대·통화 완화 정책으로 대응

이에 대한 대응으로, 태국 의회는 지난 금요일 2026회계연도(10월 1일 시작)를 위한 총 3조 7,800억 바트(약 1,166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승인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내수 진작과 고용 안정, 공공 인프라 확충 등 경제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여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1.50%로 조정했다. 이는 민간 투자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연말까지 추가적인 통화 완화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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