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브라질산 제품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의 수출 수익이 올해 50억 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산업연맹(CNI)은 이번 조치로 인해 연간 수출액 전망치를 3,419억 달러로 낮췄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14% 줄어 566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쇠고기·기계류 직격탄
관세 부과 대상은 커피, 쇠고기, 수산물, 섬유, 신발, 기계, 자동차, 항공기 등 광범위하다. 특히 미국 시장에 전체 수출의 16~17%를 의존하는 커피 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기계류와 산업재 역시 높은 관세에 직면해 비용 상승과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CNI는 내년 산업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외부 수요 약화와 높은 차입 비용이 겹치면서 제조업의 어려움이 심화된다는 분석이다.
농업 성장세가 전체 GDP 떠받쳐
브라질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2.3%로 유지됐다. 농업 부문이 7.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존 전망치(5.5%)보다 크게 상향된 수치다. 서비스업도 1.8%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제조업은 올해 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8% 성장과 비교하면 큰 폭의 둔화다. CNI 경제이사 마리오 세르지오 텔레스는 “미국의 새로운 무역정책이 국가 산업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브라질 주권 계획’으로 대응
브라질 정부는 ‘브라질 주권 계획’을 발표하며 300억 헤알(약 55억 달러)의 수출 보증 기금을 활용해 신용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패키지에는 세금 유예, 중소기업 특별 지원, 주문 취소에 대한 보험 등이 포함됐다. 또 초과 생산품은 학교·병원 등 공공기관이 구매해 내수 시장의 공급 과잉을 막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보완책이 미국 시장을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성장률 0.8%p 하락·고용 10만 명 위협
브라질 당국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내년 성장률은 최대 0.8%포인트 줄고, 일자리 10만 개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건설업은 ‘미냐 카사, 미냐 비다’ 주택 공급 프로그램 덕에 2.2%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유산업을 비롯한 원자재 산업도 2%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번 사안은 경제를 넘어 정치적 파장도 불러오고 있다. 미국의 비자 제한, 브라질인 강제 추방,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양국 간 갈등이 겹치면서 통상 마찰은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단기적인 경제 충격을 넘어 브라질의 대미 수출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다”며 “정부가 대화 창구를 열고 있지만 관세 규모 자체가 2025년 경제의 최대 도전 과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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