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중국의 비석유 교역 규모가 올해 3월 21일부터 7월 22일까지 4개월 동안 9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관세청(IRICA)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은 45억 달러 규모의 이란산 제품을 수입하며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했다. 반대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 역시 45억 달러에 달해, 중국은 이란의 두 번째 비석유 수입국으로 기록됐다.
지난 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3월) 전체 비석유 교역 규모는 34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은 148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제품을 들여오며 최대 수출국에 올랐고, 193억 달러 규모의 상품을 이란에 공급하며 수입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이란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수출의 4분의 1, 수입의 27%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 교역 포럼 열려…산업 협력 확대 논의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난 5월 4일 테헤란 상공회의소에서 ‘이란-중국 비즈니스 개발 포럼’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중국 대사, 이란 무역진흥기구(TPO)와 이란-중국 의원 친선협회 대표, 양국 경제인 등이 참석했다. 포럼은 25년 포괄적 협력 협정 체결 이후 양국이 실제 산업 협력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테헤란 상공회의소 마흐무드 나자피 아랍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이란과 중국은 수천 년간 문화와 무역을 공유해온 동반자”라며 “오늘날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란 민간 대표단의 중국 방문 성과를 언급하며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금융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대사 쿵페이우는 “양국 정상이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확인한 것처럼 중국은 모든 분야에서 이란과의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포럼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 현대화·공동 투자 기회
이란-중국 의원 친선협회 루홀라 네자밧 의장은 “중국은 이란 최대 수출국이자 두 번째 수입 파트너로, 교역 규모만으로도 전략적 중요성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의 제7차 국가발전계획을 언급하며 자동차·섬유·제약 등 산업 현대화 과정에서 중국의 자본과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대규모 철도·항만 건설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중국 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무역진흥기구 데흐간 데나비 수장은 양국 교역 확대를 위한 네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첨단 기술 이전 ▲고부가가치 상품 교역 확대 ▲공동 생산 투자 ▲상호 시장 진출이 그것이다.
그는 “이란 수출품의 평균 단가가 톤당 400달러 미만에 머물러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나노·바이오 제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품목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범위한 협력 의제
포럼에서는 양국 간 무역 불균형 해소, 정보 교류 확대, 창의산업·디지털 경제 협력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이란 국부펀드(NDF)는 중국 자본 유치를 통한 전략산업 투자 계획을 밝혔고, 상하이협력기구(SCO) 측은 이란 후제스탄 지역 발전을 위한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투자 의향을 전달했다. 또한 양국 연구기관은 석탄을 활용한 합성가스 전환 기술, 수자원 관리, 농업 및 환경 보호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양국은 이미 2021년 체결한 25년 협력 문서를 기반으로 30여 건의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테헤란과 베이징에서 양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이 대규모 협력 패키지를 발표하며 구체적 실행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파트너십은 이미 공고하지만 경제적 성과로 연결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란과 중국의 교역은 단순한 통계를 넘어 전략적 선택의 결과다. 미국과 서방의 제재로 서방 시장 접근이 제한된 이란은 중국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 현대화와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고, 중국은 이란의 자원과 지정학적 입지를 활용해 중동·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 한다. 이번 포럼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양국은 기술 이전·공동 투자·인프라 개발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협력 단계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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