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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호주 교역, 상반기 10% 감소…이란발 수출 30% 증가

박문선 2025-08-26 11:13:12

이란-호주 교역, 상반기 10% 감소…이란발 수출 30% 증가

호주 외교통상부가 발표한 최신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이란과 호주 간 교역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이란의 대호주 수출은 30% 증가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단순한 수치 변화를 넘어 양국 무역 관계의 구조적 취약성과 외교 전략의 필요성을 드러낸다고 분석한다.

총 교역액 10% 감소…수출 부진이 원인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이란과 호주 간 총 교역액은 1억 2,400만 호주 달러(약 8,300만 미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1억 3,900만 호주 달러와 비교해 약 10% 감소한 수치다.

감소 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은 호주의 대이란 수출 부진이었다. 호주는 지난해 상반기 1억 2,600만 호주 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억 700만 호주 달러로 줄어 15% 감소했다. 이는 금융 제재, 무역 결제 제약, 이란 내 소비 여력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란발 수출, 농산물 중심으로 증가

눈에 띄는 대목은 이란의 대호주 수출이다. 같은 기간 1,300만 호주 달러에서 1,700만 호주 달러로 30% 증가하며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말린 과일 수출이 11% 증가해 500만 호주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 확대를 주도했다. 이는 최근 호주 내 건강식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중동산 농산물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국제 금융 제재로 제한된 교역 환경 속에서도 틈새 시장을 공략해 수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양고기 의존, 구조적 리스크 드러나

양국 무역에서 양고기는 여전히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상반기 전체 교역액의 62%가 양고기 거래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수출 실적은 뚜렷하게 후퇴했다. 호주의 대이란 양고기 수출은 지난해 1억 1,800만 호주 달러에서 올해 7,800만 호주 달러로 33% 감소했다.

이 같은 하락은 이란 내 구매력 위축과 국제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성, 그리고 축산물 수입 규제 강화와 같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호주가 특정 품목, 특히 양고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는 무역 관계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무역 전략 재정립 필요성

이번 무역 실적은 양국 모두에 중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던진다. 호주는 대이란 교역에서 품목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교역 규모가 장기적으로 축소될 위험에 직면해 있다. 농산물·자원·교육 서비스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지 않으면 시장 의존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란 역시 수출 확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 제재와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 차단이라는 근본적 제약에 묶여 있다. 따라서 특정 품목 중심의 교역 성장만으로는 중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무역 환경 속 전략적 의미

국제 무역 질서가 불확실성을 더해가는 가운데, 이번 이란-호주 교역 성적표는 외교적 채널 강화와 경제 협력 다변화의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면서, 양국은 상호 보완적 관계를 확대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무역 전문가들은 “호주와 이란 모두 교역 구조의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며 “양국이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하고, 교역 안정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수치는 단순히 상반기 교역의 성적표를 넘어, 양국이 경제적·외교적 전략을 재정립할 시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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