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올해 상반기 중국과의 무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 무역수지는 52억 2,7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교역 상대국으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수출입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6월 아르헨티나의 대중 수출은 30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82억 9,700만 달러로 79.4% 급증했다. 그 결과 교역 규모는 확대됐지만, 적자 폭은 크게 늘어났다.
특히 6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줄었고, 수입은 무려 92.2%나 증가했다. 전체 교역액 21억5,900만 달러 가운데 수입이 차지한 비중은 60%로, 지난해 6월의 39%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1차 산품 위주 수출, 첨단 제품 수입
교역 품목 구성에서도 불균형은 뚜렷하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에서 냉동 쇠고기, 탄산염, 조개류 등을 수입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휴대전화, 컴퓨터, 각종 기계류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조업 제품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아르헨티나의 대중 수출에서 59.4%는 1차 산품, 32%는 농업 기반 제조품이었다. 산업 제조품은 5.1%, 연료 및 에너지는 3.5%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산 수입품은 점점 더 첨단화·고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성 부족이 문제”
세르히오 스파도네 아르헨-중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우리가 중국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가지고 있지만,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불균형적”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대중 관계를 연구하는 전문 부서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외교관들은 남미에 부임할 때 해당 국가 언어를 숙지한 전문 인력으로 파견된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일관성 있는 전략 부서가 없다”며 “결국 다른 나라가 시장을 차지하거나, 기업들이 스스로 생존 전략을 짜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칠레와의 비교…“광물·와인·관광 기회 놓쳐”
칠레와 비교되는 대목도 있다. 칠레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칠레는 올해 들어 중국에 194억 달러어치를 수출해 119억 달러 수입과 비교해 흑자를 기록했다.
스파도네 회장은 “칠레는 구리 등 광물 수출에서 우위를 확보했고, 와인 수출액도 아르헨티나의 20배에 달한다. 호주는 50배”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은 와인 소비에서 품질과 이력 추적을 중시하는데,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시장 개척에 소극적”이라며 “민간 기업들이 도전해야 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또 관광산업도 놓친 기회로 꼽았다. “중국 관광객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한다. 유럽 관광객의 두 배에 이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관련 정책이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정치적 요인도 부담
정치적 불확실성도 대중 관계의 걸림돌이다. 스파도네 회장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과거 대중 발언을 언급하며 “아르헨티나의 ‘진자 운동’ 같은 외교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아르헨티나는 모든 나라와 현명하게 협상하며 자국의 입지를 지켜야 한다. 결국 아르헨티나에 필요한 것은 자국 제품과 수출을 우선시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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