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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인도 2분기 GDP 7.8% 성장…정부 지출·수출이 견인

이한재 2025-09-08 12:22:27

정부 지출 선제 집행, 성장률 급등 견인
대미 수출 ‘밀어내기’ 효과…관세 이후 둔화 전망
연간 성장률 전망 5.8%…재정 긴축이 변수
민간 소비는 안정적 버팀목, 고용 악화가 걸림돌
[기획-무역 FOCUS] 인도 2분기 GDP 7.8% 성장…정부 지출·수출이 견인
MSC

인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25년 2분기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이는 2026 회계연도의 강한 출발을 알리는 수치로, 대규모 정부 지출과 수출 증가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2분기 정부의 자본지출은 52%, 운영지출은 20% 증가했다. 지난해 총선 기간 ‘모델 행동강령(Model Code of Conduct)’으로 억제됐던 공공지출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다. 이로 인해 고정자본형성에서 2.7%포인트, 정부소비에서 0.7%포인트의 성장 기여도가 나타났다.

[기획-무역 FOCUS] 인도 2분기 GDP 7.8% 성장…정부 지출·수출이 견인
인도 수출 성장률(전년대비 %)

대미 수출 급증, 관세 전 ‘밀어내기’

수출도 6.3% 늘며 1분기(3.9%)보다 증가세가 뚜렷했다. 특히 미국행 선적이 크게 앞당겨지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인도의 대미 수출은 선거 전 추세를 훌쩍 웃돌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월 31일 25%, 8월 27일 50%로 단계적으로 관세를 올리면서 3분기부터는 이 같은 흐름이 급격히 둔화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무역 FOCUS] 인도 2분기 GDP 7.8% 성장…정부 지출·수출이 견인
인도 실질 GDP 성장률(전년대비 %)

성장률 전망 5.8% 유지, 다만 상향 가능성

BMI(피치 솔루션 자회사)는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을 5.8%로 유지했다. 다만 2분기 고성장에 따라 향후 전망치 상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연간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3개 분기 평균 성장률이 5.2% 수준으로 둔화돼야 한다는 계산이다.

정부 지출은 오는 10월 예정된 GST(부가가치세) 개편으로 재정수입이 GDP 대비 0.2% 줄어들면서 긴축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2분기 명목 성장률 부진도 재정 여력을 제약할 전망이다.

[기획-무역 FOCUS] 인도 2분기 GDP 7.8% 성장…정부 지출·수출이 견인
머스크

민간 소비가 성장 버팀목

민간 소비는 저물가 기조에 힘입어 올해 대부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3월까지 물가가 3% 수준으로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GST 개편은 가계 소비를 GDP 대비 0.2% 끌어올릴 수 있지만, 수출 둔화에 따른 고용 악화가 소비 확산을 제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앞으로는 고정투자와 정부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미국 관세 강화로 순수출이 성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정부의 추가 재정 지원이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BMI는 “역풍에도 불구하고 2분기 7.8% 성장으로 인해 남은 기간 평균 5.2%로 둔화돼야 연간 5.8% 달성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강한 역풍에 직면할 경우 재정 부양책을 추가로 내놓을 수 있다. 결국 향후 몇 주간 전망 상향 조정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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