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튀르키예 간 교역 규모가 올해 들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관세청(IRICA)은 올해 이란력 기준 첫 네 달(3월 21일~7월 22일) 동안 이란의 대튀르키예 비석유 수출액이 16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튀르키예는 이란의 네 번째 수출 대상국이자 세 번째 수입원으로, 이란은 튀르키예에서 25억 달러 규모의 비석유 제품을 수입했다.
튀르키예 통계청(TURKSTAT)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양국 교역액은 30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2억 3,000만 달러보다 4%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이란의 대튀르키예 수출은 13억 8,000만 달러에 머물렀고, 튀르키예발 수입은 17억 1,000만 달러로 8% 감소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이란의 대튀르키예 비석유 수출은 68억 달러, 수입은 1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는 여전히 이란의 주요 교역국으로, 수출 4위, 수입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튀르키예 공동 자유무역지대 추진…투자 전략 전환 박차
이란이 튀르키예와의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해 공동 자유무역지대 설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란 자유무역·경제특구 최고위원회 레자 마스루르 사무총장은 지난 4월 “15년 이상 지연된 사업을 정리하고, 튀르키예와의 공동 자유무역지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양국이 참여하는 공동 실무단이 구체적 실행을 맡게 된다.
오는 7월에는 이란 자유무역지대에서 양국 자유무역지대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참석하는 공동 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마스루르는 “투자자 만족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새로운 투자 결정은 기존 투자자들의 경험에 크게 좌우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구별로 산업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투자 인센티브를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며 “CEO들이 직접 참여해 6개월 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튀르키예, 교통·농업 협력 확대…국경·철도·식품 분야 강화
이란과 튀르키예가 교통과 농업을 중심으로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
무함마드 호세인 하비볼라자데 주튀르키예 이란 대사는 지난 3월 “양국 교역 규모가 지난해 118억 달러에서 올해 2월 175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연말까지 19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증가하는 교역량에 대응해 국경 통과 지점을 3곳에서 5곳으로 늘리기로 합의했으며, 철도 연결과 항공편 증편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국경을 넘은 인원은 600만 명, 트럭은 33만 대에 달했다.
또한 카스피해 남부를 거쳐 중국과 유럽을 잇는 ‘남부 회랑’에서 양국의 전략적 위치를 강조하며, 체슈메 소라야 국경 철도 연결과 화물 운송 확대, 연료 가격 조정 등도 논의됐다. 최근 개통된 테헤란-반 여객열차의 앙카라·이스탄불 연장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농업·식품 분야 협력 본격화
농업·식품 협력도 활발하다. 지난 1월 골람레자 누리 케젤제 이란 농업부 장관과 사마드 하산자데 이란 상공회의소 회장은 180여 명의 업계 대표단과 함께 앙카라에서 열린 ‘이란-튀르키예 농업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식품 포장 현대화, 수출 터미널 허가 절차 개선, 통관 문제 해결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누리 케젤제 장관은 “민간 부문의 혁신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수출을 확대하겠다”며 “불안정한 규제를 줄이고 안정적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규모 대표단 파견은 양국 농업·식품 산업 협력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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