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수출이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한국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인공지능(AI)과 고성능 반도체 수요 급증, 그리고 신형 소비자 전자기기 출시를 앞둔 재고 확보가 맞물리면서 대만의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만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584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2개월 연속 증가이자 단일 월 기준 역대 최대다.
한국 추월, 상징적 전환점
특히 이번 수치는 대만의 수출액이 한국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같은 기간 한국의 수출은 584억 달러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약세에 발목이 잡히며 대만에 9억 달러 뒤졌다.
대만 재정부 통계국 차이메이나 국장은 “대만은 그동안 매년 약 2,000억 달러, 월평균 170억 달러가량 한국에 뒤처졌으나, 올해는 산업 흐름의 차별화로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AI 호황이 만든 격차
대만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서 경쟁우위를 누리며 글로벌 AI 붐의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 엔진이 힘을 잃었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장에 맞춰 대만산 반도체와 부품 주문을 대폭 늘리면서, 글로벌 교역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아시아 전자 수출을 이끌던 스마트폰과 PC 수요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미국 수출 급증…최대 시장으로 부상
지난달 대만의 대미 수출은 65.2% 급증한 196억 3,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33.6%를 차지하며 4개월 연속 최대 교역 상대국 자리를 지켰다. 중국은 26%로 2위에 머물렀다.
동남아 수출은 46.7% 늘었고 일본은 34.3%, 중국은 15.9% 증가했다. 유럽은 10.5% 줄며 주요 시장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무역흑자 확대, 올해 성장률 상향 가능성
수입도 29.7% 늘어난 416억 6,000만 달러로 역대 세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 IT 제품, 장비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무역흑자는 168억 3,000만 달러로 46.3% 확대됐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은 3,984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재정부는 “이번 달 수출도 전년 대비 30~36% 늘어날 것”이라며, 3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6~8%포인트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4.45%)도 상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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