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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싱가포르 8월 수출 11.3% 감소…미국 관세 여파에 하락폭 확대

이한재 2025-09-17 13:16:14

8월 Nodx 11.3% 감소…예상 크게 밑돌아
전자·비전자 동반 하락, 기저효과도 영향
대미·대중·대인도네시아 수출 급감세 지속
환적 물동량은 견조…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기획-ASEAN 트레이드] 싱가포르 8월 수출 11.3% 감소…미국 관세 여파에 하락폭 확대
머스크

싱가포르의 수출이 8월에도 큰 폭으로 줄며 7월에 이어 부진을 이어갔다. 전자·비전자 제품 모두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을 받으며 하락세가 심화된 것이다.

싱가포르 무역진흥기관인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는 16일 “관세 충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올해 비석유 국내 수출(Nodx) 전망치를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8월 Nodx 11.3% 감소…예상 크게 밑돌아

비석유 국내 수출은 2025년 8월 전년 대비 11.3% 줄었다. 이는 7월(-4.7%)보다 낙폭이 커진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1~8월 누적 Nodx는 1.6% 증가에 그쳤다.

DBS 이코노미스트 추아 한텅은 “미국이 싱가포르산 제품에는 10% 상계 관세를 유지했지만, 8월부터 주요 교역국들에 부과된 추가 관세가 공급망을 타고 전이되며 수출 수요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들어 싱가포르 수출 회복세가 둔화됐다며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도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획-ASEAN 트레이드] 싱가포르 8월 수출 11.3% 감소…미국 관세 여파에 하락폭 확대
싱가포르 비석유 국내 수출(Nodx) 성장률 - 2025년 7월 대 8월

전자·비전자 동반 부진

전자제품 수출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마감하고 8월 6.5% 감소했다. 7월에는 2.7% 늘었지만, 디스크미디어와 집적회로(IC), 컴퓨터 부품 수출이 줄며 흐름이 꺾였다. 지난해 8월 전자 수출이 32.8% 급증했던 기저효과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비전자 수출은 8월에 13% 줄어 7월(-6.7%)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문 기계류, 가공식품, 석유화학 제품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2024년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기획-ASEAN 트레이드] 싱가포르 8월 수출 11.3% 감소…미국 관세 여파에 하락폭 확대
전자 대 비전자 노덱스 성장 - 2025년 7월 대 8월

대미·대중 수출 급감…대인도네시아 39.6%↓

주요 시장별로는 미국향 수출이 28.8% 줄어 7월(-42.8%)에 이어 급감세를 이어갔다. 식품, 전문 기계류, 디스크미디어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중국향 수출도 21.5% 줄며 7월(-12.3%)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비통화용 금, 집적회로, 기계류가 부진의 원인이었다.

인도네시아 수출은 39.6% 급감해 7월(-32.3%)보다 더 악화됐다. 반면 대만, 한국, 유럽연합(EU)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7월보다 둔화됐다.

[기획-ASEAN 트레이드] 싱가포르 8월 수출 11.3% 감소…미국 관세 여파에 하락폭 확대
머스크

환적 수요·물동량은 견조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눈에 띄는 Nodx 하락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환적 물동량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7~8월 비석유 재수출(Norx) 월평균은 1분기 대비 약 9% 증가했으며, 컨테이너 처리량은 2분기보다 1% 가까이 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상 화물과 선박 입항도 약 2% 증가했다.

BofA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싱가포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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