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8월 수출 주문액이 전년보다 19% 넘게 뛰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수요가 전자부품·정보통신 산업을 견인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 경제부(MOEA)에 따르면, 8월 수출 주문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5% 증가한 600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치였던 555억~575억 달러를 웃돌며, 8월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로써 대만은 7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AI·클라우드 수요, 전자부품 호황 이끌어
올해 1~8월 누적 수출 주문은 4,541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었다.
대만 경제부는 이번 호실적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응용, 고성능 컴퓨팅(HPC),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세계적 수요 확대를 꼽았다. 황웨이지에 경제부 통계처장은 “AI 붐이 반도체 제조와 인쇄회로기판(PCB), IC 조립·테스트 등 전자부품 산업 전반의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8월 전자부품 산업의 수출 주문액은 248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5% 급증했다. 정보통신 산업 역시 서버, 사물인터넷(IoT) 기기, 그래픽카드 판매가 늘면서 170억 6천만 달러를 기록해 20.6% 증가했다. 광학전자 업종도 검사 장비, 백라이트 모듈 판매가 늘며 20억 8천만 달러로 9.8% 증가세를 보였다.
전통 산업은 부진…철강·화학 ‘찬바람’
반면 전통 제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초금속 산업의 수출 주문은 18억 4천만 달러로 9.3% 줄었고, 플라스틱·고무 산업은 13억 9,000만 달러로 15.3% 감소했다. 화학 산업도 14억 1,000만 달러에 그치며 9.5% 감소했다.
다만 기계 산업은 반도체 장비와 자동화 설비 수요 덕분에 1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3% 증가했다.
9월도 두 자릿수 성장 전망
경제부는 9월 수출 주문이 640억~660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19.0~2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처장은 “대만은 AI 붐의 중심에 있어 내년에는 수출 주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며 불확실성 요인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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