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경제가 올해 상반기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파라과이 중앙은행(BCP)이 26일(현지시간) 아순시온에서 발표한 ‘분기 국민계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주요 산업의 고른 성과가 맞물리며 성장세가 이어진 것이다.
서비스업·전력·건설이 성장 주도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부문은 서비스업이다. 2분기 서비스업은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하며 상반기 누적 6.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상업, 금융 서비스, 운송, 가사 서비스 등이 호조를 보였다. 서비스업의 안정적 성장은 민간 소비 확대와 맞물려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전력과 수도 부문도 성장세를 이끌었다. 2분기에는 14.3% 급증하며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11%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이타이푸와 야세레타 등 양국 합작 전력회사의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
건설업 역시 민간과 공공 투자의 확대에 힘입어 2분기에 4.5% 성장했고, 상반기 누적 성장률은 8.6%에 달했다. 정부의 인프라 확충과 민간의 주거·상업시설 투자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1차 산업도 안정적 흐름
제조업은 2분기 4.3%, 상반기 누적 5.6% 성장했다. 육류, 식용유, 설탕, 화학, 섬유·의류, 금속제품 등 다양한 업종이 고르게 기여했다. 특히 육류와 설탕은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냈다. 다만 유제품과 목재 산업은 역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제조업 성장세를 일부 제한했다.
축산·임업·어업·광업 부문도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2분기에 4.8% 증가했고, 상반기 누적으로는 7.7% 성장했다. 자원 기반 산업이 일정한 수요를 유지하면서 국가 경제에 기여한 모습이다.
농업만 역성장…대두 생산 부진 영향
대부분의 산업이 긍정적 성과를 거둔 가운데 농업은 유일하게 뒷걸음쳤다. 2분기 성장률은 –3.1%, 상반기 누적 성장률은 –3.2%로 집계됐다.
주요 원인은 대두 생산량 감소다. 대두는 파라과이 수출의 핵심 품목인 만큼 농업 부진은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옥수수, 쌀, 면화의 생산 증가가 일부 충격을 완화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내수 수요 12.4% 급팽창
내수는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내수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민간소비가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고정자본 형성이 22.4%나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민간과 기업의 투자 의욕이 살아난 덕분이다. 다만 정부 소비와 순수출 부문은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전체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
성장세 지속 여부 주목
파라과이 중앙은행은 이번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산업 전반의 개선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서비스업과 건설, 전력·수도 부문의 약진은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농업의 부진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글로벌 곡물가 변동성과 기후 조건에 따른 수확량 변수가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민간소비와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성장률도 당초 전망을 웃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제 교역 환경과 기후 리스크, 대두 의존도가 높은 농업 구조는 향후 경제 운용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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