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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MENA 다이버전스] 튀르키예-이란 교역 35억 6,000만 달러…소폭 감소 속 협력 강화 논의

이찬건 2025-10-09 11:08:13

8개월 누적 교역 3% 감소…8월 들어 회복세
“연간 200억 달러 잠재력”…관세 개편·절차 간소화 요구
국경·철도망 확충으로 물류 협력 가속화
농식품 교류 확대…민간 중심의 지속 협력 추진
[기획-MENA 다이버전스] 튀르키예-이란 교역 35억 6,000만 달러…소폭 감소 속 협력 강화 논의
머스크

튀르키예 통계청은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튀르키예와 이란의 교역 규모가 3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억 6,000만 달러)보다 약 3%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튀르키예의 대이란 수출은 19억 8,000만 달러로 6% 줄었고, 이란으로부터의 수입은 15억 8,000만 달러로 2% 감소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는 4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8월 들어 양국 교역은 회복세를 보였다. 해당 월 교역액은 4억 7,4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8월 한 달간 튀르키예의 대이란 수출은 2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나, 수입은 24% 급증한 2억 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200억 달러까지 확대 가능”…관세 개편 요구

이란과 튀르키예는 교역 부진에도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서 하메드 아스가리 이란상공회의소(ICCIMA) 국제담당 부회장은 “현재 교역 수준은 만족스럽지 않다”며 관세 개편을 통해 연간 150억~2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에너지·철강·석유화학·시멘트·클링커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양국 기업 간 협력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측 빌게 딘메즈와 오르한 상무관도 “장벽 해소가 양국 모두에게 필수적”이라며, 튀르키예가 이란의 ‘유럽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양국은 조만간 특혜관세 협상과 공동위원회 회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상공회의소는 테헤란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과의 정기 회의를 통해 민간기업 간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기획-MENA 다이버전스] 튀르키예-이란 교역 35억 6,000만 달러…소폭 감소 속 협력 강화 논의
튀르키예의 이란과의 무역,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백만 달러)

교역 규모는 견조…공동 자유무역지대 설립 추진

이란 관세청의 아볼파즐 아크바르푸르 기획국장에 따르면, 이란은 2024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3월)에 비석유 수출 68억 달러를 튀르키예로 수출했다. 이는 이란의 4위 수출 대상국에 해당한다.

반면 튀르키예는 같은 기간 124억 달러어치를 이란에 수출해 3위 수입국으로 자리했다.

이란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튀르키예와 공동 자유무역지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란 자유무역특구고등위원회 레자 마스루르 사무총장은 “15년 넘게 지연된 사업들을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며 “7월에 첫 이란-튀르키예 자유무역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 유치를 위해 각 특구의 인센티브 제도를 신속히 개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류·교통망 협력 확대…국경 3곳→5곳으로

올해 3월 모함마드 호세인 하비볼라자데 주튀르키예 이란대사는 양국 교역이 지난해 118억 달러에서 올해 2월 기준 175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1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양국 간 물류·통관 교역량이 올해 70억 달러 규모로 증가했다며, 국경 통과 지점을 기존 3곳에서 5곳으로 확대하고 철도·항공 연결성 강화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란 교통부 사이드 라술리 차관은 이란-튀르키예 노선이 중국-유럽 남캅카스 회랑에서 전략적 요충지임을 강조했다.

튀르키예의 두르무시 엔베르 교통차관은 체쉬메 소라야 국경 철도 연결사업을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밝혔으며, 도로·해운·항공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한 테헤란-반(Van) 여객열차 노선을 앙카라와 이스탄불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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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이란 교역량, 1월부터 8월까지 (백만 달러 단위)

농식품 교류 확대…민간 주도 협력 강화

2025년 1월, 골람레자 누리 케젤제 이란 농업장관과 사마드 하산자데 상공회의소 회장은 180명의 이란 농식품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앙카라에서 열린 이란-튀르키예 농업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양국은 식품 포장 개선, 세관 절차 간소화, 비관세 장벽 완화 등을 논의했다.

누리 장관은 “민간 부문이 수출 확대의 핵심”이라며, 일관된 수출 규제 정책과 인허가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잦은 규제 변경이 기업 신뢰를 해치고 있다”며, “안정적 제도 환경이 시장 확대의 전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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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교역 둔화 속에서도 구조적 협력 가속화

비록 올해 양국 교역은 소폭 감소했지만, 양국 정부는 관세 개혁·물류망 통합·공동 투자지대 조성 등을 통해 구조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란과 튀르키예는 상공회의소와 정부,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연간 15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안정적 교역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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