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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상반기 비석유 수출 259억 달러 기록…무역 적자 축소로 안정세 진입

박문선 2025-10-13 17:01:49

- TPO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 회복세…민간 부문 회복력 강화”
이란, 상반기 비석유 수출 259억 달러 기록…무역 적자 축소로 안정세 진입
출처: 테헤란 타임즈

이란의 비석유(non-oil) 수출이 올해 상반기(이란력 기준 3월 21일~9월 22일) 259억 4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259억 2천만 달러와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무역진흥기구(TPO) 위원장 모하마드 알리 데흐간 데흐나비(Mohammad Ali Dehghan Dehnavi)는 “세계적 경제 불확실성과 지역 내 변수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안정세를 보였다”며, “이란의 무역 체질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영통신 IRNA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수출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에너지 공급 차질, 일부 항만 사고 등 복합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무역 활동이 견조하게 유지되었음을 시사한다.

“역대 최고 수출 기록 달성 후, 일시적 둔화에서 회복세 진입”

데흐나비 위원장은 제29회 국가 수출의 날(National Export Day) 기념식에 앞서, “작년 한 해 이란의 비석유 수출은 5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올해 초, 지역 내 분쟁(약 12일간 지속), 샤히드 라자이(Shahid Rajaei) 항구 폭발 사고, 그리고 에너지 부족 사태 등으로 일시적인 수출 둔화가 있었으나, 이후 몇 달간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며 상반기 전체 수출 규모는 안정권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수입 15% 감소…무역적자 75억 달러 → 대폭 축소

이란의 올해 상반기 수입액은 283억 7천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4억 6천만 달러 대비 약 15%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무역 규모는 5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줄었지만, 무역 적자는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흐나비 위원장은 “이번 수입 감소는 외국산 제품 의존도를 줄이고 무역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부의 선제적 통제 정책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현재 수입의 약 85%가 원자재와 자본재로 구성되어 있어, 이러한 감소가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의 생산성과 공급망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스마트 무역, 수출 주도 생산”…민간 부문 역할 강조

데흐나비는 이란 정부가 제7차 국가 개발 계획(Seventh National Development Plan)에 따라 수출을 23%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규제 완화, 행정 개혁, 무역 절차 간소화, 민간 부문과의 협력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어 “수출 기반을 넓히고,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민간 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민간 기업의 혁신적 대응력이 이란 무역의 지속성을 지탱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말일 개최될 제29회 국가 수출의 날 기념식은 “스마트 무역(Smart Trade), 수출 주도 생산(Export-Led Production)”을 주제로 진행되며, 수출 경쟁력과 혁신을 주도한 우수 기업들이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제재와 “스냅백” 메커니즘 영향에도 회복력 유지

최근 서방 국가들이 ‘스냅백(snapback)’ 제재 메커니즘의 재가동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이란 정부는 제재 재개에도 불구하고 무역 시스템의 회복력과 자립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무역진흥기구(TPO)의 모하마드 알리 데흐간 데흐나비 위원장은 “해당 조치는 석유 및 금융 부문에서 거래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란은 오랜 제재 환경을 견디며 민간 부문의 회복력과 자생적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제재는 단기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지만, 이란은 이미 국내 대체 생산 체계와 정책적 보상 메커니즘을 구축해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특히 민간 부문은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독립적 공급망과 자급적 무역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란 무역 시스템, 회복력 강화의 길로”

데흐나비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통계는 단순한 수치 안정이 아니라, 이란 무역 시스템이 구조적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외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무역의 지속성을 유지한 것은 민간 부문과 정부 간 협력의 결실”이라며, “향후에도 스마트 무역 인프라와 디지털 수출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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