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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美 50% 관세 폭탄에 긴급 대응…BNDES, 수출기업 구제 자금 풀었다

이한재 2025-10-15 12:26:04

브라질, 美 50% 관세 충격에 긴급 대응
BNDES, 47개 기업에 3억 달러 긴급 대출
커피·설탕·전기기기 등 주요 산업 집중 지원
‘플라노 브라질 소베라노’로 수출시장 재편 추진
[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美 50% 관세 폭탄에 긴급 대응…BNDES, 수출기업 구제 자금 풀었다
MSC

미국이 브라질산 수입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브라질 정부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국영개발은행(BNDES)은 47개 기업에 총 16억 헤알(약 3억 2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대출을 승인했다. 갑작스러운 관세 인상으로 수출길이 막힌 기업들이 생산을 유지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조치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7월 30일 미국 행정부가 약 3,800개 브라질산 품목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비롯됐다. 다만 항공기, 오렌지 주스 등 약 700개 품목은 예외로 분류됐다. 이로 인해 기존 계약이 무효화되면서 브라질 수출기업들은 대체 시장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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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BNDES 긴급 신용 할당

수출 충격 완화 위한 긴급 신용라인 가동

BNDES의 첫 지원은 ‘히우로 디베르시피카상(Giro Diversificação)’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이는 새로운 수출 루트를 확보하기 위한 운전자금 대출 성격의 신속 지원제도다.

초기 자금은 미국 의존도가 높고 가격 변동성이 큰 주요 산업에 집중됐다. 커피 산업에 1억 890만 헤알(2,100만 달러), 설탕에 2억 2,000만 헤알(4,200만 달러), 전기기기 1억 9,110만 헤알(3,600만 달러), 식품류 2억 4,970만 헤알(4,700만 달러), 가정용품 7,950만 헤알(1,500만 달러) 등이 배정됐다.

브라질 기업들은 현재 스위스, 영국, 캐나다, 프랑스,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칠레, 파라과이, 도미니카공화국, 우루과이 등으로 수출선을 전환 중이다. 또 다른 66건, 약 20억 헤알(3억 7,7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도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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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L 십억 단위로 승인·심사중·잠재 캐파 비교

시장 다변화 위한 ‘플라노 브라질 소베라노’ 가동

이번 조치는 단기 대응에 그치지 않는다. 브라질 정부는 ‘플라노 브라질 소베라노(Plan Brasil Soberano)’를 통해 관세 충격 완화와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BNDES는 이번 긴급 대출 외에도 최대 400억 헤알(약 75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보증·운전자금 패키지를 마련해, 기업들이 생산라인 조정과 재계약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알루이지우 메르카단치 BNDES 은행장은 “기업들이 빠르게 새로운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승인 절차를 단축한 것은, 생존 가능한 기업이 지원 없이 무너지는 일이 없게 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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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단순한 금융 조치 그 이상이다. 브라질 기업들에겐 대규모 해고와 수출 중단을 막을 ‘시간 벌기용 다리’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브라질산 공급이 철수되는 대신 유럽과 중남미로 재편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관건은 국책은행의 선별적 지원이 단기 충격을 완화하면서도 기업의 경쟁력을 해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브라질의 이번 실험은 ‘국가 개입형 무역 방어’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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